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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하나로 데워진 사무실

by 행북

퇴근하기 전,

“우리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사내부부인 나는

남편에게 메신저를 보낸다.


나 혼자 말했을 뿐인데

사무실 공기가

갑자기 따뜻한 온기로 데워진다.


“평범하고 무난한 게 제일 힘든 거야.”

이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진다.


음식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오늘 이 프로그램하는 날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같은 음식을 나누며,

소소하게 살아가는 우리.


즐거움을 함께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람들은 작은 순간을 기억한다.

그 속에서 삶의 진정한 기쁨을 발견한다.”

-토니 모리슨


이런 순간들이 쌓여

내 안에 깊은 안정감을 채운다.


그 안정감 덕분에

밖에서도 웃으며

용기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같이 출근하고,

저녁을 함께하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


사소한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나날들이다.


건강함에 감사하고,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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