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고요하다.
침대에 누워 있으니
한 해를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매년 새 다이어리를 사서
맨 앞장에 목표를 몇 개 적는다.
올해도 새로운 다이어리를 고를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내년에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될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게 될지
스스로에게 궁금해진다.
그래서 올해를 천천히 정리해 본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1. 독서 85권
2. 인스타·스레드·블로그·브런치 매일 글쓰기
3. 러닝 첫 시작
4. 하프 마라톤 완주
5. 수영 강습으로 물에 뜨기
6. 운전 배우기
7. 주 2회 헬스
8. 아침 명상
9. 악기 학원 주 1회
이 모든 건
1년 동안 매일 이어온 루틴이다.
이 목록을 보면
나는 참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내년에는 조금 덜어내고
한두 가지에 더 깊게 집중하고 싶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건 단 하나.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는 것.
거창한 성취보다,
조금씩이라도 걸어왔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감사하다.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조용한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에도 지치지 않고,
흐름 그대로
꾸준히 나아가고 싶다.
올해를 돌아보며
내년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천천히 상상해 본다.
나는 성취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가 보다.
“기록하는 사람은 흐르지 않고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