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UX라이팅 챌린지 DAY15 -구독 관리 서비스

가상의 구독 관리 앱 온보딩 화면을 만들어보자!

by 펜잡

어느덧 마지막 과제에 접어들었다. 예상보다 챌린지 기록을 늦게 쌓아갔지만, 그래도 중단 없이 마지막까지 왔다는 뿌듯함이 남는다. 매번 다른 시나리오 앞에서, "사용자라면 어떨까?"라는 단 하나의 질문을 붙들고 씨름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시나리오는, 한 화면이 아니라 여러 화면으로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었다.




DAY 15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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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차 메일을 처음 열고, 예상치 못한 분량에 당황했다. 다행히 셋 모두 해야 하는 건 아니고,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어떤 챌린지를 선택할까 고민하던 중, 나는 3번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챌린지 1 :

모바일 기기의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Facebook에 접속해 로그인하세요. 메뉴 아이콘을 탭할 뒤, '페이지' 섹션에서 '새 페이지 만들기'를 탭 하세요.

페이지 생성 및 사용자 온보딩 경험을 새롭게 작성하세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시도해 보세요.


챌린지 2:

사용자가 할인된 가격을 볼 수 있는 자동차 구매 앱이 있습니다. 여러 화면으로 구성된 회원 가입 절차를 만드세요. 이 앱은 판매자가 사용자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할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대리점을 방문하여 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챌린지 3 :

매달 사용자의 요금을 자동으로 납부해 주는 뱅킹 앱을 위한, 여러 화면으로 구성된 온보딩 과정을 만드세요. 단, 사용자가 올바르게 설정을 완료해야 합니다.


화면당 글자 수 제한 (모든 챌린지 공통): 헤드라인 45자, 본문 100자, 버튼 25자


어떤 챌린지를 선택할까 고민하던 중, 나는 3번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뱅킹 앱의 자동 이체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시스템이라 조금 아쉬웠다. 오히려 나는 평소 흩어진 서비스 구독 이용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절실히 생각해 왔다.


나는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리고 그만큼, 내가 어떤 서비스에 얼마를 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넷플릭스는 네이버 멤버십으로, 애플 뮤직과 아이클라우드는 신한카드로, 쿠팡은 또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로... 그렇게 흩어져 있던 결제 정보는 지출 현황을 볼 때가 되어서야 후회로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나는 챌린지 3을 변형하여, 바로 이 '구독 관리' 앱의 온보딩을 설계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용자의 가장 민감한 정보(계좌/카드)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앱의 밸류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전략 및 가설 설정


이번 과제의 핵심은 '온보딩'이었다. 온보딩은 앱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소개해야 하는 요소이자, 사용자가 '이용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나 매력적이고, 쉬워야 한다.


특히 이번 과제처럼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는 앱이라면, 온보딩 순서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해당 기능이 필요해서 앱을 직접 설치해도, 켜자마자 '계좌를 연결하세요'라는 화면을 마주한다면 분명 대부분의 사용자는 부정적인 감정부터 들 것이다. 개인정보는 언제나 민감한 요소이고, 심리적 장벽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설정에 필요한 과업'을 바로 제시하는 대신, 스와이프를 통해 앱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고 과업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사용자의 심리적 저항을 최소화하고, 앱의 매력을 극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 결과 순서에 대한 나름의 가설을 세워볼 수 있었다.


1. 사용자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기.

- 앱의 기능을 알리기 전, 사용자가 이 앱을 설치한 동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2.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제시하기.


- 문제를 제시했으니, 이제 그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줄 차례다.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UI 예시로 사용자가 보게 될 화면을 제공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3. 본격적인 과업 시작하기.


- 1,2의 과정으로 사용자를 설득했다면, 마지막으로 사용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앱 설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무겁지 않게' CTA를 만든다.




최종안


이러한 전략에 따라 4단계의 온보딩 화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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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실제 앱을 기반으로 작업한 것이 아니라, 대표색 설정부터 간략한 UI 기능을 만들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렸다.




작업 프로세스


Screen 1: "나도 모르게 새고 있는 구독료, 1분 만에 찾아 드릴게요"


- 첫 화면에서 사용자를 어떻게 훅 할 것인지 가장 오래 고민했다. 이 앱을 설치한 사용자의 문제는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가 어려운 구독..."처럼 문제 자체를 그대로 나열하는 문장은, 사용자에게 확실한 동기를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용자의 입장을 조금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구독 관리가 어려운 것이 '사용자에게 어떤 실질적인 손해'를 입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답은 명확했다. 바로 돈이었다. 우리가 구독을 관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함이다. 이 '금전적 손실'이라는 페인 포인트에 집중하자, "나도 모르게 새고 있는 구독료"라는 핵심 카피를 쓸 수 있었다. '관리'라는 모호한 기능 대신 '돈'이라는 구체적인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사용자의 불편에 더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페인 포인트를 정확히 짚었으니, 해결책을 제시할 차례다. 단순히 '구독 정보를 정리한다'는 가치만으로는 이 페인 포인트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새고 있던 돈'을 1분 만에 찾아준다는 명확한 해결책으로 접근했다. 빠르고 간편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텍스트 아래에 배치된 다양한 구독 서비스 아이콘들은 시각적인 장치역할을 한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앱을 찾아줄 수 있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앱의 폭넓은 호환성을 은근하게 암시하고자 했다.




Screen 2: "어떤 카드로 뭐가 나가는지,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


- Screen 1이 '새는 돈'이라는 금전적 (예비) 손실을 보여줬다면, 이 화면에서는 '구독 정보 정리의 어려움'이라는 핵심 고충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려 했다. 많은 사용자에게 강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 라는 문장은, 이 혼란을 앱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앙의 UI 예시를 만들며 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선보이고자 했다. 여기서 중요한 장치는 '사용자의 현재 구독 총액'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7,900원, 13,800원처럼 흩어져 있는 '작은 지출'에는 둔감하다. 그러나 이것이 월 35,090원이라는 하나의 '큰 숫자'로 합쳐지는 순간, 비로소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된다. 분명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몇 천 원씩 지출만 한 것 같은데, 월말에 잔액을 보면 생각보다 큰 소비 내역에 당황할 때가 있지 않은가? '소비 관리 서비스'가 이 앱의 정체성인 만큼, 사용자가 겪을 당황스러움을 미리 줄여주는 게 유효할 것 같았다.


또 그 아래 개별 구독 내역과 결제 수단)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정리하기 어려웠던 내역을 깔끔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이는 Screen 1에서 "1분 만에 찾아준" 기능의 결과다 특히 월 0원짜리 제휴 구독(티빙)까지 찾아낸 것은, 이 앱이 단순 결제 내역뿐만 아니라 '활성화된 모든 구독'을 꼼꼼하게 찾아낸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





Screen 3: "구독부터 해지까지, 앱 하나로 손쉽게 관리해요"


- 사용자의 구독 목록을 '확인'하는 데서 그친다면, 이 앱은 그저 가계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능을 추가하고 싶었다.


내가 평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며 들었던 불편은 다름 아닌 등록과 해지였다. 할인 정보를 서치 하고, 계정을 만들어 등록하는 일. 또 해지를 하려 하면 계정에 로그인한 후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해지 버튼을 누르는 일들 말이다. 그래서 이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하고, 할인 정보를 찾고, 해지까지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기능이 있다고 가정하고, 세 번째 화면의 헤드라인은 '구독부터 해지까지'라는 명확한 행동 범위를 제시했다. 단순히 내역을 보는 것을 넘어, 불필요한 구독을 해지할 수 있다는 권한을 보여주는 게 유효할 것 같았다.


사담이지만, 요즘 구독을 해지하면 이전 결제일과 무관하게 곧바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찍먹' 위주의 사용자인 나에게는 썩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중앙의 UI 예시에는 '구독 해지' 버튼과 함께, 지금 해지하면 2026년 8월 12일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라는 친절한 안내 문구를 의도적으로 넣어보았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는 사용자가 해지를 망설일 수 있는 마지막 이유('당장 서비스가 끊길까 봐'하는 불안감)까지 선제적으로 제거해 준다. 이는 사용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내가 이 지출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효용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creen 4: "안전한 보안과 함께 시작하세요"


- 앞선 세 개의 화면을 통해 '왜 이 앱을 써야 하는지' 충분히 설득했다면, 마지막 4단계는 이 온보딩의 마무리이자, '어떻게 이 앱을 믿고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줄 차례다.


UX 라이팅은 기본적으로 투명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용자가 본질적으로 '서비스'를 완벽하게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목소리가 없는 서비스는 신뢰를 잃는다. 지금은 온라인 결제와 유료 구독이 활성화된 시대지만, 여전히 화면상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경험은 많다. 링크를 잘못 눌러 돈이 빠져나가거나, 불법 프로그램이 내 기기에 깔리는 일들 말이다.


이런 경험 때문에, 서비스의 목소리는 무엇보다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설령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다 할지라도) 그저 우리의 이익을 갈취하기 위한 차가운 기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용자의 가장 큰 심리적 허들인 이 마지막 화면을, 사용자를 안심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우선 "안전한 보안과 함께 시작하세요"라는 헤드라인은 '계좌 연결'이라는 딱딱하고 불안한 과업을 '이용 시작'이라는 긍정적인 방향과 연결했다. 서비스의 기능을 대략적으로 파악한 사용자는 서둘러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사용자가 기다려 온 '시작'을 자연스럽게 이끌며, 그 와중 사용자가 느낄 불안 요소를 없애려 했다.


버튼은 첫 화면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고민한 지점이다. 처음에는 "계좌 연결하기"라는, 시스템이 요구하는 과업을 그대로 썼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계좌 연결'은 사용자가 얻는 가치가 아니라, 가치를 얻기 위해 수행하는 행동일 뿐이다.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눌러 최종적으로 얻게 될 혜택, 즉 Screen 1, 2, 3에서 우리가 약속했던 바로 그 가치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버튼 텍스트를 "내 구독 확인하기"로 수정했다. 이 문장은 사용자가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달성하게 될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사용자는 '계좌를 연결한다'는 부담스러운 과업이 아니라, '내 구독을 확인한다'는 긍정적인 가치를 위해 기꺼이 버튼을 누르게 될 것이다.



후기


여태 한 화면에 보이는 UX 라이팅을 연습하다가, 여러 화면을 통해 한 과정을 통째로 써보니 왜인지 더 재밌게 느껴졌다. 지금까지의 과제들이 '한 문장'의 적합성을 두고 씨름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과제는 서비스의 톤 앤 매너부터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나도 모르게 '라이팅'과 '디자인'의 역할을 분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UI 예시를 만들며 '어떤 구조로 기능을 보여줄 것인가?', '어떤 지점부터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작업을 넘어 디자인과도 깊이 맞닿아 있었다.



비록 15일간의 챌린지는 여기에서 마무리되지만, 이 직무를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UX 디자인에 대한 공부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침 노트폴리오 워크숍을 신청했는데, 앞으로 5주간 배울 과정들을 통해 이 감각을 조금 더 선명하게 다듬어 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ux writing challenge를 샤라웃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


https://dailyuxwri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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