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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스카이 브리즈 카타

푸켓에서 설 세기 8

by 정윤희 Feb 14. 2025




이번 여행의 총 4일의 일정 중 세 번째 날은 A 팀과 B 팀으로 나눠서 보냈다. A 팀은 오아시스 스카이 브리즈 카타 지점에서 고급 마사지를 받았고, B 팀은 시밀란 섬 투어를 다녀왔다. 사전에 가족들에게 일정표를 미리 공유하고 두 코스 중 원하는 것을 고르라고 했을 때, 시밀란 섬 투어를 원하는 사람은 나와 딸 재인이

둘 뿐이었는데, 딸내미는 한참 고민하고 여러 번 마음을 바꾸더니 결국 마사지를 선택했고, 나를 혼자 보낼 수 없었던 남편만 나를 따라나섰다.


같이 와줘서 고마웠지만 남편도 워낙 마사지를 좋아해서 받고 싶으면 남으라고 했었다. 신혼여행 이후 처음 받아볼 수 있는 마사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도 전날 라차 섬을 가보고선 좋아서 시밀란 섬에 가면 이보다 맑은 바다를 볼 수 있냐며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오아시스 스카이 브리즈 카타 지점은 푸켓의 여러 오아시스 마사지점 중에 하나로 라와이에서 가장 가까웠고 높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 푸켓의 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딸내미가 찍어서 공유해 주었다. 딸 재인이는 얼마 전 시작한 블로그의 애독자이자, 조력자이다. 


고마워~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이다. 실제로 더웠는지는 몰라도. 


시어머니는 이곳 풍경이 참 멋졌다고 하신다.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비용이 살짝 아까웠다고 한다. 역시 마사지는 숙소 5분 거리에 위치한 김가네가 최고라며. 두 사람은 킴스 마사지 라와이를 한 번 가보고는 너무나 반해서 매일매일 이곳에 갔고, 이곳은 김가네라 부르곤 했다.


내가 알아보기로 태국에서 수련 기간이 긴 고급 인력이 오아시스 마사지에 채용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센 마사지에 익숙한 우리의 정서로서는 시원찮은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는가 보다. 시댁 식구 두 분을 흡족하게 해 줄 야심 찬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지 않다 보니 참 아쉬웠다.


그래도 네 사람 모두에겐 이곳에서의 경험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했다. 두 아이가 한 방에, 시어머니와 시누가 또 그 옆의 한 방에 들어가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팬티 한 장만, 그것도 굉장히 민망한 티팬티 한 장만 걸친 상태로 마사지를 받아서 서로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한다. 옆방에서는 똑같은 팬티를 입고 있을 아이들에게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나중에 재인이가 하는 말이 자기는 킴스 마사지보다 이곳 마사지가 훨씬 좋았다고 한다. 손길이 엄청 섬세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재인이는 우리 숙소에서 시베리아허스키를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시베리아에서 썰매를 끄는 개가 이 더운 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게 신기하다. 





원래 성격이 좋고 활달한 품종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때도 개가 엄청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서 이 개를 실물로 보지 못했다.


시누는 외국에서 혼자 물어물어 다니는 경험이 처음이었다. 자유여행하자고 분위기 잡고 온 가족을 이 먼 곳으로 데리고 와서는 오빠랑 쏙 빠져나가버린 나를 원망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중에 들어보니 번역기를 동원하며 운전기사와 데스크와 잘 소통했다 하더라. 고모가 우리를 데리고 다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재인이가 단언해 주었다. 


크린푸켓을 통해 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이곳에서는 직원분이 카톡으로 항시 대기하고 계신다. 그래서 카톡 주소와 비상 연락망을 시누에게 공유해 주었다. 오아시스 카타 점에서 직접 약속 시간에 맞추어 차량을 보내주었고, 기사님과 어찌어찌 잘 소통하여 라와이 숙소 근처 식당으로 잘 도착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연어 초밥을 엄청 잘 먹었고, 그곳은 에어컨도 빵빵하게 잘 나왔다고 한다.


아가씨, 정말 잘했어! 잘 해낼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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