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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진실

진실의 유형과 의사소통

by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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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갖 정보와 팩트로 넘쳐난다. 인터넷이나 유튭을 이용한 폭발적인 정보의 범람은 정말 옳고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는 것보다 무엇이 거짓정보인지를 가려내는 일이 훨씬 중요한 일상이 되버렸다. 저자인 헥터 맥도날드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문가이자 전략적 커뮤네케이션 컨설탄트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진실은 하나가 아니며 어떤 진실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조직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도 있고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다들 서로 다른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_잘 알려진 장님의 코끼리 분석얘기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렌즈는 대게 우리가 듣거나 읽은 서로 다른 진실에 의해 형성된다. 20세기 최고의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먼은 "우리 의견에 담긴 내용은 내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공간과 시간, 수많은 대상에 걸쳐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견은 '남들이 알려준 내용'과 내가 상상한 내용을 끼워 맞춘 것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이 내가 '지각하는 현실'을 구성한다. 나는 내 지각을 바탕으로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은 '객관적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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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하는 진실은 현실을 좌우한다. 경합하는 진실은 사고방식에 정보를 제공하고, 사고방식은 이후 모든 선택과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바로 나의 생각과 행동은 많은 부분 내가 듣거나 읽은 경합하는 진실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따라 투표하고, 쇼핑하고, 일하고, 협력하고, 경쟁한다. 어떤 진실은 평생 나와 함께 하면서 내게 가장 중요한 선택을 결정짓고 내 성격의 본질을 형성한다. 이 책은 경합하는 진실이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가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_정치, 경제, 사회, 역사의 여러 사건을 통해서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폭로함으로써_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진실을 통해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격려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 진실을 가지고 우리를 오도하는게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실용적 지침을 제공하는데 저술의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경합하는 진실 자체는 도덕적으로 중립이다. 그러나 장전된 총 한자루, 성냥 한 갑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 파급력은 결정된다.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진실은 다음과 같은 발언자를 통해서 만나게 된다.


-옹호자_ 건설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합하는 진실 중에서 어느 정도 정확한 현실 인식을 만들어 내는 진실을 선택하는 사람.

-오보자_악의는 없지만 경합하는 진실 중에서 의도치 않게 현실을 왜곡하는 진실을 퍼트리는 사람.

-오도자_잘못딘 현실 인식을 만들어 낼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럼 내용의 경합하는 진실을 내보내는 사람.


당연히 문제가 되는 사람은 오도자(misleader)에 해당된다. 그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방법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된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4가지 카테고리에 걸쳐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법으로 넘쳐나는 오도하는 진실을 다루고 있다.


1부- 부분적인 진실: 우리의 발언은 대부분 진실일때 조차도 진실의'전체'를 다루지 않는다. 부분적 진실이 생기는 이유는 아무리 평범한 주제도 복잡성이 있다는 점과 우리의 의사소통 방식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특성 때문이다. 주로 역사, 통계, 스토리라는 형식에 해당된다.


2부-주관적 진실: 주관적 진실은 주관적이기때문에 바뀔 수 있다. 도덕성과 바람직함, 금전적 가치는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 요소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주관적 진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그것은 상대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수도 있다.


3부-인위적 진실: 자신의 목적에 맞춰 단어를 새롭게 정의하거나 새로운 이름을 짓는 사람은 사실상 새로운 진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간은 통화, 회사, 정치기관, 브랜드 처럼 추상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데 소질이 있다. 이런 사회적 산물은 인간의 발명품이기 때문에 진실이면서도 수정이 쉽다.


4부= 밝혀지지 않은 진실: 투자, 결혼,교육 등 살면서 수많은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가장 설득력 있는 예측에 따라 행동한다. 예측이나 종교적 신념, 이데올로기 등은 거짓이라고 증명할 수 없는 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행동의 동기가 되는 진실의 한 종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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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부딪치는 경합적 진실을 대할 때 지켜야 하는 경험칙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주제에 관해 내가 아는 내용을 상대도 모두 일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는 내가 이 주제를 공정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할까?'


위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 저자는 윤리적인 의사소통의 기준으로 어떤 내용의 발언을 할 때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팩트가 정확한가?

2. 듣는 사람도 동의 할 만한 건설적인 결과를 의도한 내용인가?

3. 듣는 사람 본인에게 손해가 되는 행동을 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많이 들어본 내용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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