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_마르틴 하이데거

by 박상만
a0109537_6038f0e6f0405.jpg?type=w966


그간 철학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도 유독 하이데거의 책을 접한 기억이 없다.


우선 그의 철학은 어렵다. '존재와 시간'을 한 번 펴 보다가 질려버러 덮어버린 아득한 추억, 서울대의 필독교양도서 목록에서도 하이데거를 뺀다고 한다. 이유인즉 너무 난해 하다는거, 이 책은 하이데거 전문가인 박찬국교수의 쉽게 풀어 쓴 하이데거 철학이다.


책을 넘기면서 드는 생각이 스피노자에서 쇼펜하우어, 키엘케고르와 선이 닿아 있다. 19세기의 소로의 생각과도 많이 비슷하다.


우선 그는 머리아프게 합리적 이성이니 자유의지니 세계정신이니 할거없이 본연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자연에 충실하라고 권면한다. 하이데거는 이 시대를'궁핍한 시대'라고 칭했는데 그가 진단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위기는 모든 존재자에 깃들어 있는 '성스러움'이 사라졌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존재자들의 성스러움을 경험해야 하는데 이는 존재의 체험이다. 이에는 시적인 감성, 세계와 사물의 신비, 성스러움에 대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적인 태도란 사물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을 내세우고 사물들로 하여금 그런 관점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욕망에서 벗어난 무심의 상태에서 사물들의 진리가 드러나게 이끄는 것이다.



책 내용 요약.


1. 고향 상실의 시대 : 삶의 현장 곳곳에서는 시기와 질시 그리고 경쟁이 은밀하게 혹은 공공연하게 사람들을 지배한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몰라도 마음은 한없이 허전하고 외롭다.


2. 과학과 기술에 대한 우상 숭배 : 이 시대의 과학기술은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과학기술문명의 주체라고 자부하며 살지만 실은 현대라는 거대한 기계 속의 부품으로 소모되고 있을뿐이다.


3. 우리의삶은 왜 이토록 공허한가 : 오늘날 우리는 권태와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소비와 오락 등 자극적인 것을 탐닉하거나, 남의 흠을 들추어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는 가십거리로 하루를 채우고 있다. '오늘날 인간은 존재를 망각했다.'


4.근본기분이란 무엇인가 : 존재 상실의 공허함은 세계와 사물을 경이롭게 봄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세간의 일들에 대한 호기심이나 잡담에서 벗어나 사물과 세계의 신비에 조용히 마음을 열 때 사물들은 무한한 깊이를 갖는 것으로 드러나고 우리의 삶은 충만해진다.


5.장미는 이유없이 존재한다. :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타인의 시선이 불편한 이유는 '나'라는 존재가 그들이 평가하는 대상으로 완전히 전락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호젓하게 피어있는 장미처럼 존재 자체로 기쁨을 느끼며 살수 있기를,


6. 인간은 왜 불안을 느끼는가 :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은 '불안'이라는 기분으로 찾아와 일상적인 삶의 자명성을 파괴한다. 그때 우리는 고독한 단독자로서의 자신과 마주한다. 죽음에 대한 불안이 없다면 의미로 충만한 삶도 없다.


7.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덧없는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의 삶이란 고독과 허무, 무력감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인생의 의미를 물을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다.


8. 언어란 무엇인가 :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이 수단이 아니다.언어의 본질은 세계와 사물의 내밀한 통일을 '불러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가 바로 진정한 언어이다. 시인은 침묵 속에서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어를 통해서 존재의 소리를 구체화 한다. 시가 존재의 소리를 구체화 하는 한, 시는 항상 자신 안에 꿰뚫을 수 없는 깊이와 신비를 간직하게 된다.


9. 건축의 본질과 시적 사유 : 건축의 본질은 인간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건물을 더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작고 낡은 농가라 하더라도 사역으로서의 세계가 자신을 환히 드러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건축의 본질이다.


10.자연은 위대한 사원이다.: 세계에 대한 과학적 파악과 기술적인 지배를 통해 행복을 실현하려 할 때 우리는 오히려 불안과 초조를 느낀다. 이러한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물질적인 대응재를 생산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것이다.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때 우리 삶이 진정으로 충만해 질 수 있다.









이전 01화고요한 폭풍, 스피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