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교수가 MBN의 <지식콘서트>에서 방송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젊은 세대들에게 왜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주체적으로 자기의 인생그림을 펼쳐 나갈 것인지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의 생각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요약된다.
인문학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간의 결 혹은 인간이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는 학문이다. 그 무늬와 동선을 자신의 총체적인 능력으로 일거에 알아채는 능력이 통찰이다. 인문적 통찰의 관건은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_이념이나 가치관이나 신념을 뚫고 이세상에 자기 스스로 우뚝 서는_ 일이다' 우리가 인문적 통찰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지배하는 틀을 만들고 거기에 자발적으로 지배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견고한 틀이 시키는대로 하는것이다. 그래서 마주치는 새로운 사태나 흐름에 대하여 '좋다' 또는 '나쁘다'와 같은 가치론적 판단만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은 충일해지기보다는 자발적으로 고갈된다. 감정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창의성이나 지성적인 면에서까지 고갈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당연히 우리는 행복하지 않게 된다.
인문적 통찰은 우리 앞에 등장하는 사태나 사건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 위에다 올여놓고 볼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말해 보고 싶은 대로 보거나 봐야하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자신이 고갈되는 길목에 서 있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이 능력은 이성이나 체계에 대한 습득, 본질에 대한 숭배, 정치한 계산, 이념에 대한 철저한 수행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오직 종합적이며 근본적이고,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능력에서 온다. 이는 구체적인 살아있는 욕망이요 '사유'가 아닌 '힘'이요, '덕'이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인류의 진보는 모험과 창의성과 역경의 감내로 이루어진다. 바로 통합적인 힘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 힘이 우리를 대답에만 빠지지 않고 질문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지식을 지혜로, 지식의 양을 자유와 행복으로 바꿔주고 인격적 완성을 도와준다. 보편과 집단과 이념에서 벗어나 개별적 자아의 욕망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나'를 가두는 우리이다. 우리 속에 갇혀 자신이 우리의 일부로 녹아들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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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통의 틀 속에 들어가지 않는 여분의 것이나 사적인 것, 특수한 것은 제외하고 공통의 것, 일반적인 것만을 생각의 형태로 저장한 것이 '개념'이다.
- 덕은 지식을 지혜로 넘겨주는 힘이다. 경험을 행복과 자유의 영역으로 넘겨주기도 하고 인격적 기품도 제공한다. 이 인격적 기품과 지적인 성숙 그리고 인문적 통찰, 이것들은 다 하나의 동력_자기가 정말로 존재하는 힘_으로 작용한다.
- 행복해 지는 길, 생명의 길, 창조의 길, 윤택한 길은 바로 명사로 굳어 있는 자신을 동사의 상태로 깨우는 일에서 시작된다. 모든 수양의 핵심, 깨달음의 핵심은 사실 명사로 굳어 있는 자신을 동사적 상태로 되돌리는 일에 다름아니다. 여기에 예술이 개입된다. 예술은 명사적 자아가 동사적 자아로 부활하려는 길목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건이다.
- 이 세계에 진짜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죽어가는 '사건'이다. 보편의 세계에는 '우리'가 존재하지만 일상의 세게에서는 '내'가 존재한다. '죽음'은 보편이지만 '죽는 일'은 일상이다. 누구나 지극히 개별적인 사건으로 죽음을 맞는다.
- 자기의 도덕을 지킨 사람이 우리의 도덕을 비로소 지킬 수 있다. 자기의 정의를 지키는 사람만이 비로소 우리의 정의를 지킬 수 있다.
- 독립적 주체가 되는 일은 육체성을 확인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육체를 통해서만 인간은 타인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구분된다. 글쓰기, 낭송, 운동은 주체의 자각을 가능케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 자기로부터 나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은 힘이 없습니다.
자기로부터 나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면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자기로부터 나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면 아름답지도 창의적이지도 않습니다.
나로부터 나오지 않은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 오직 자신을 돌아가라! 그리고 오직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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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
2.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마주 서기
3. 명사에서 벗어나 동사로 존재하라.
4.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