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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 얼굴

인간은 완전히 선하거나 악할 수 없다.

by 꽃별

사회생활을 하기 전, 어렸을 때의 나는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평가가 마치 진실인 양 믿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칭찬하는 사람은 당연히 나에게도 좋은 사람일 것이고, 반대로 “나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나 역시 나쁜 사람이라 여기며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완전히 선하거나 완전히 악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친절하고 따뜻하게 보였던 사람도 때론 이기적이고 냉정할 수 있고, 무뚝뚝하고 차갑게 보였던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 누구보다 깊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사람은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었으며, 그 누구도 절대적인 선이나 악으로 규정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다. 나에게 더없이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싫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꺼려했던 누군가가 타인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수도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존재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차갑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이제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우리 모두는 선과 악을 함께 품고 살아가며, 그 사이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균형을 찾으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는 그 사람을 둘러싼 소문만으로 그를 판단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대한 소문은 진실의 전부가 아니며, 편견과 오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바탕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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