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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철학적경향에 대하여

월요일 출근하기 싫은 나에게

by 가생이

간만에 날씨 따뜻한 주말이라 밖에서 거닐다 주변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 책이 여러권 걸려 있어 아무거나 짚고 읽었는데,, 좋은 글귀가 있었습니다.



명품과 짝퉁이 아무리 비슷하더라도 차이가 나듯이, 진정한 철학을 추구하는것과 가짜 철학적 경향을 추구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진정한 철학이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가짜 철학은 현실의 책임감을 회피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즉 일종의 자기기만인것이다.

이솝의 <여우와 신포도이야기>와 비슷하다. 여우가 길을 가다가 기가막히게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포도밭을 지나게 되었다.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여우는 저절로 발을 멈추고 군침을 흘렸다. 그리고 여러번 뜀박질을 해보고 포도를 따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포도를 따기엔 포도나무의 키가 너무 컸다. 여우는 단념하며 한마디를 던진다. '저 포도는 너무 시기 때문에 먹을수도 없을게 분명해'


어떤일에 대해 지나치게 자기합리화를 할때 우린 이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자주 인용하곤한다.

가짜 철학을 논하는 사람들 대부분 심리적으로 매우 많은 것을 바란다. 특히 성공이나 경제적인것들에 대한 욕망은 누구보다도 큰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추구하고 달성할 자신감은 없다. 그러다 보니 포도가 시다고 평가절하하는 여우처럼 성공에 매달리는 건 가치가 없고 치졸한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그런태도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역겨워하면서 자기도 음식을 탐하는 사람과 다를바가 없는 태도다.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떄때로 눈앞의 현실이 무섭지 않고 도망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현실에 맞서 열심히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세상은 빛과 그림자로 나뉘어 있고 내 인생에도 그 빛과 그림자가 번갈아 드리워질수 있으며 인간은 정신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발을 딛고 책임감있게 살아가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험공부 안하고 판판이 놀때 느끼는 불안감은 공부를 하면서 극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이 버겁다고 해서 내가 그 속에서 발을 빼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것을 외면하고자 아무리 그럴싸한 치장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해도 그건 단지 뜬구름 잡는 일일 뿐이라는것.포도가 과연 신지 아닌지는 따서 먹어보기 전에는 알수 없는 법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 지음- 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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