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MBTI가 본 돈과 행복: T의 이야기

그 누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으리

by 과몰입

Youtube 영상 "Does money really make us happier? - The Science of Well-Being by Yale University #8"을 보고 쓴 감상입니다.


MBTI 세 번째 자리가 T인 사람들은 어떤 감상을 남겼을까요? 우리의 행복에 돈을 쏙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돈은 우리의 행복과 과연 어떤 관계일까요? ESTJ, INTJ, ISTJ, ENTP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아래 링크에서 여러분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kDVZ9PbnKg?si=tGZe7i2UmOSj_2aq




ESTJ


Does money really make us happier? YES!


돈은 일정 부분 행복을 담보해 준다. 돈이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명쾌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틀렸다고 하고 싶다. 무엇이든 무조건 적인 것은 없다. 돈이 하나도 없으면 불행한 것은 맞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무엇이든 기준이 중요하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금전적인 구간도 각자가 다르기에 누구는 100만 원에 행복하고 누구는 1000만 원까지가 돈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 행복감 일 수 있다.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이 돈이 주는 행복도 그 기준이 계속 올라가는 거 같다. 분명 예전에는 10만 원짜리 옷을 사는 것만 해도 행복이 일주일 이상을 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돈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 정도 수준에서 인지를 하고 다른 행복을 찾아야 하나? 그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돈은 “일정 부분” 행복을 담보해준다고 한 것이다”.

나는 아직 돈이 행복을 담보해주지 않는다라고 당당히 말할 만큼 돈이 많이 없다. 언젠가는 이 말에 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돈을 가져보고 싶다.




INTJ

000.png

이 영상은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된 이후에는 추가적인 소득이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전재산을 탕진해 버리곤, 이젠 죽기로 결심했었다.


한편으론 또 죽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 남은 전재산을 모두 복권을 사는데 써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소위 '명당'이라는 곳을 찾아간 그는 맨 뒤에 줄을 서고는

마지막 남은 돈을 몇 번이나 세어보며, 번호를 미리 찍어놓은 복권용지를 손에 꼭 쥐고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복권방을 나와 버려진 담배꽁초를 찾아다니기 바빴다.

그는 구겨진 장초 한 개비를 운이 좋게 발견하곤 불을 붙이고, 복권들을 들고 한참을 바라봤다.

그동안 고생시켰던 딸과 여행을 떠나고 집을 한 채를 마련해 준다면, 또 작은 가게를 하나 열면 어떨지

그렇게만 한다면, 조금 더 살아도 괜찮은 사람이 될까? 아니면 죽어도 괜찮은 사람이 될까?


한때 그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비디오가게를 운영했었고,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되는대로 LP판을 모으며 악기점에서 일했던 젊은 날도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은 이렇게 집도 차도 없이 비참하게 살다 복권에 모든 돈을 탕진하는 미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을 거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수입이 증가해도 삶의 만족도와 상관관계가 낮지만,

가난한 국가에선 수입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행복의 역치가 7만 5천 달러라면, 현재 기준으로는 얼마일까?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지금의 7만 5천 달러는 아마 1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고,

주택 가격과 생활비 상승을 고려하면 대략 15만 달러(약 2억 2천)는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즉, '행복의 역치'란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사회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인 기준이다.


어쩌면 행복이 돈과 별개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돈이 충분한,

또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분하게 해결되어 필요 없는 사람들의 특권적인 시각인지도 모른다.


영상에선 소득이 증가한다고 반드시 행복해지지 않는다 말한다.

긍정적인 감정이나 스트레스 감소와 같은 '정서적 웰빙'은 어디서 올까?

예를 들면 인간관계나 개인의 성장,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들일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것을 하나 생각해 보자면 도덕성이다.

도덕성이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개인의 성장과 다른 가치를 찾으려면 탐구성이 필요하다.

탐구성이란 스스로에게 '왜?'라고 물을 수 있는 힘이다.


도덕성과 탐구성은 어디에서 올까?

타인을 이해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경험을 하려면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

'왜?'라고 물어볼 수 있으려면 당장 내일 먹고 자고 사는 걱정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까.

결국 그 모든 것은 결국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시험 점수가 오로지 노력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는 것,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영양 잡힌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

밤에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전부 소득환경과 연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특별한 사례는 존재하겠지만, 어디까지나 특별한 사례일 뿐이다.


한때는 주변 사람이 얼마나 잘 사는지 알기 어려웠다.

내가 사는 동네가 유명한 우범지역이라는 사실도 세월이 한참 흘러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손쉽게 가보지 못한, 가져보지 못한 많은 것들이 네모난 화면에서 쏟아져 나온다.

SNS은 성공을 꿈꾸게 하지만, 동시에 내가 어디쯤 서있는지를 잔인하고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 네모난 화면에선 높은 소득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지만 적은 소득은 불행을 보장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행복을 고민할 여유조차 없다.

결국,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불행하지 않을 권리’를 사는 데는 필요하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일까?


돈이란 건 결국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그 도구를 얻기 위해 많은 삶이 희생되고 있다.

어쩌면 돈이 아니라, 돈을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일지도 모른다.


그런 삶을 살 수 있기 위해 일단 나에게 행복의 최소역치인 15만 달러(약 2억 2천만 원)가 필요하다면,

그렇다면 일단 나도 복권을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첨이 되어 나도 행복의 역치가 넘는 돈을 가진 상태로 다시 행복에 대해 서술할 기회가 온다면 그땐 어떻게 글을 쓰게 될까?


무엇이 정말 우리를, 나를 행복하게 해 줄까?

더 벌어보고, 더 살아보면서 끊임없이 질문해 봐야겠다.




ISTJ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믿지 않는 편이다. 돈으로 시간을 못 산다는 말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뿐이지, 우리가 돈으로 절약할 수 있는 실제 시간들 모두 돈으로 시간을 산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돈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가?라는 답에 나는 “그렇다”라고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상의 여러 가지 통계와 설명을 듣고 어디까지가 나의 착각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알 수 있었다.


영상 속에 통계를 보면 잘 사는 국가에 거주할수록 소득과 삶의 만족도에 대한 영향이 덜하다. 그럼 한국은 잘 사는 나라일까? 가난한 국가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국처럼 강대국도 아니다. 중간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소득의 영향을 어느 정도 더 받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미국 기준으로 연간 수익 75,000$, 한화로 약 1억 970만 원 정도 이상을 넘어서면 소득과 삶의 만족도는 의미가 사라진다는 통계를 보니 잘 사는 나라의 미국 기준이 아닌 우리나라의 경우로 치환하면 어느 정도 소득이 기준점이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라의 격차가 크니 한국 기준으로 연봉이 2억은 되어야 기준점이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해 보았다. 최소 1억 8천만 원은 되어야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제적 격차로 인한 차이를 메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나는 연 2억을 벌 수 있는가? 대한민국에 연 2억이 넘는 소득을 버는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대한민국에서는 50대 기준으로 보았을 경우에나 좀 있을 것이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돈으로 행복해지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맞겠구나 라는 결론이 나온다.

고액 연봉은 내가 원한다고 그냥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영상을 보면서 잘 사는 나라에 살지 못하는 국적통이 조금 오긴 했지만, 한국인으로 이미 태어났으니 한국에서 행복해질 방법을 찾아야 될 텐데 돈으로 행복해지자니 연봉이 행복의 최대치인 기준점을 어차피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돈을 더 벌어서 그것으로만 행복해지려고 아등바등해봤자, 결국 그 기준 금액까지 가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다른 방식으로 행복해져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소한 것에도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흔한 방법들은 진부하다. 돈으로 행복해지는 것을 상상하면 주로 원하는 것을 제한 없이 사들이는 즉, 물질적인 것을 구입하는 방법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돈으로 우리가 차를 산다고 매일매일 차를 보며 행복하지는 않듯이 물질에 익숙하고 당연해지며 행복은 잠깐이면 사라진다.

그러니 내가 얻을 수 있는 소득을 이용해 더 행복해지려면 돈을 쓸 때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물질적인 것에 돈을 쓰는 것보다 내가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는 것에 돈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한정된 금액을 가치 있게 써서 행복을 찾아봐야겠다.




ENTP

111.png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본 질문,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Does money really make us happier? 영상의 요점은 마지막 교수의 말로 정의할 수 있다.

“당신이 여름 목표로 삼은게 돈이었다면, 그냥 그것을 없애세요.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웃음)”

이전에도 일정 수준의 소득을 지나면 행복감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영상을 보고 궁금해져서 관련 정보를 더 찾아봤다.


→ 최대 행복 느끼는 연 소득은 1억 원 (세계 평균)

→ 연 수입 5억까지는 돈 벌수록 행복도 커져


“돈과 행복은 강한 상관관계를 지니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약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은 분명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충분한 수입을 올리면서도 여전히 비참하다면 돈으로 해결될 불행이 아닐 것"

“돈은 그것을 즐길 여가가 있는 경우에만, 옳은 일을 하는 데 돈을 쓰는 경우에만, 그리고 돈을 시간보다 우선시하지 않는 경우에만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졌다.

영상에서도 언급됐다시피 저소득 국가, 고소득 국가 사례로 나누어 생각해 봤다.


1. 저소득 국가

마침 한 여행 유튜버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부룬디 재입국 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린 걸 봤다.

아래는 해당 유튜버가 언급한 내용이다.


부룬디에선 국민 한 명이 10시간을 일하고 하루 700원을 번다.
전기를 사용하는 국민이 전체의 11% 이다.
기숙사 샤워실엔 문이 없어서 전라를 노출한 채 샤워를 한다.
1인당 GDP가 북한보다 낮다.


Does money really make us happier? → 이 질문은 부룬디 사람들에게 Yes 이다.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돈과 행복의 인과관계가 매우 크게 다가온다.


2. 고소득 국가

미국이랑 비교할 바는 안 되지만 우리나라를 예로 들겠다.

이 과장은 나름대로 값이 나가는 국산 자동차를 장만했다.
그런데 동료가 고가의 수입차를 타고 나타났다.
갑자기 위축이 된다. 행복한 감정이 사라진다.

어느정도 잘 사는 궤도에 올라온 나라들은 개인의 행복이 삶의 전반적인 형태에 비례하지 않는다.

상당히 주관적이 되는 것이다.

이 과장은 일정 소득수준을 넘어섰고, 행복을 가늠하는 다른 요소가 끼어들었다.

바로 남과의 '비교'이다.


Does money really make us happier? → 이 질문은 이 과장에겐 No 이다.

열심히 돈을 모아 원하던 차를 장만했지만, 동료의 차를 보고 행복감이 하락하는 것이다.


다시, Does money really make us happier?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해당 질문에 여러 답이 있다.

돈을 많이 벌수록 행복이 따라오리란 보장은 없다.

그럴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설정해 가다 보면 언젠가 행복이 지속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희망을 잃지 않고, Cheer Up !

keyword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