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박리
결혼 13년 차였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그동안 부부의 삶도 빠르게 흘러왔다.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며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다.
어쩌면 너무 바쁘게 살아온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준비하던 남편이 말했다.
“가슴이 좀 답답해.”
대수롭지 않은 말처럼 들렸다.
남편은 직장 근처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겠다고 했다.
그렇게 각자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병원에 있어. 좀 와줄 수 있어?”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남편은 침을 맞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근처 병원까지 억지로 걸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그 병원에서도 정확한 검사를 할 장비가 없었다.
남편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서울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그녀는 잠시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정리했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순간
남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급히 수술해야 한대요. 보호자가 와야 합니다.”
그녀는 급히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마음은 계속 흔들렸다.
‘설마 그렇게 큰 일일까.’
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이미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검사 결과는 대동맥 박리였다.
엑스레이 사진 속에서 대동맥 혈관이 길게 갈라져 있었다.
보기에도 심각했다.
의사는 말했다.
“수술 중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늘 남편이 자신의 보호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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