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삼월.

3월14일

by 김귀자

사전적 의미의 일기란

그날, 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글이라고 되어있다.


그것은 있었던 일,

감정과 감동,

내면의 솔직한 심정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남편을 공책 삼아

일기 대신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언제나 남편에 대해 진심이다.

서운한 감정도,

억울한 마음도,

가감없이 적었다.


일기는 쓰지만,

아직 일기장이 없다.

남편은 일기장엔 관심없다.

오직 "머니"다.


"브런치"가 돈이 되냐고 묻는다.

"지금, 멤버쉽 구독자, 10명"

매달, 몇만원이 통장에 찍힌다.

100명 정도면 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는,

누구보다 멤버쉽 구독자가 되고 싶지 않을까.

아마도 보게 된다면,

편집하고 싶은 내용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도 안다.

편집은 없다는 것을.

대학다닐 때「오동춘』교수님께서

그리 말씀했으니 말이다.


편집 없는 일기책,

그것이 우리의 역사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수도.


관순 언니가 독립을 외치며

만세를 부르던 삼월.

우리 딸이 태어난 삼월.

우리가 한경대학에 입학한 삼월.


그러고보니 삼월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좋은 달인 것 같다.

중3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써왔다는

국어학자는 가끔 전화한다.

제자가 안부를 여쭈어야 할텐데,

항상 스승은 "글쓰기"를 독려힌다.


무엇이든,

전문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오늘, 시작한 일기가 책이 되고,

삶의 기록이 되기를.

안네와 난중 일기처럼 말이다.

지금, 한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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