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둬야 하는 불안감과

Chapter 1 _내가 나로 살아야 하는 이유#5

by 쌍둥이

브런치를 통해 <그때와 지금 그 사이>, 모든 주위 환경들 속에서 느껴왔던 (365일간의)기록/생각들을,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전합니다.


#5

<남겨둬야 하는 불안감과>



어릴 적에, 커다란 교회를 다녔었다. 그 교회는 아주 컸기 때문에, 내가 아주 작은 돈을 내고 ‘밥을 얻어먹기에 제격인 곳이었다.’


배고플 때면, 나는 어린아이의 양심을 조금 떼어서, 어떤 날은 양껏 먹고, 혹은 간식이 나오는 날이면, 입속으로 하나, 주머니 속에 하나를 챙겨서, 집에 있는 어머니께 선물로 드렸었다.


지금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우리의 가난한 마음 안에 나는 무엇 하나라도 더 집어넣고 싶었던 것 같다.



신앙심은 없었지만, 아주 잘 웃었기 때문에,

비록 집에 쌀이 조금 없거나,

반찬 따위가 없더라도 주위에 환경 속에서,

새로운 맛있는 음식들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때에, 우리에게는 사랑한다는 말도,

건강하자는 말도, 무언가를 먹거나

입고 싶다는 투정 같은 것들도

너무 분수에 지나친 것들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그렇게, ‘그’ 분수에 맞게 노력했다.

서로의 마음을 사랑해주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행복이 어디선가에서 찾아오리라고, 늘 믿었다.




평일에는 초등학교에서

주말에는 교회에서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중학교에서,

나는 꼬박 8년간을_

잘 얻어먹고, 잘 부끄러워하면서도

꼭 웃음의 사치만은 늘 가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 모든 신세를 한탄하기에는, 나는 내가 세대를 정말 잘 타고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저, 그때를 떠올리면_우리 모두가 참 마음이 어려웠다.



나는, 당장에 어딘가에 맡겨진다거나, 교복을 못 사 입거나, 학교에 다니질 못하지는 않았다.



돈이 부족하다는 것,

다만_그것 하나가 우리가 서로 나눠야 할 사랑의 말들을 밀치고, 흩어두는 힘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알 수 없다는 것들은’, ‘불안‘이다.

홀로 웃다 보면, 그것이 전염된다는 걸 믿는다는 마음도, 새로운 아침에는, 우리가 함께 밥을 먹거나,

혹은 ‘사랑한다는 말을 언젠가 자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모든 인간관계들이나, 감정들도 우리가 믿거나, 믿지 않는 곳도 여전히 우리 삶의 ‘불안’이다.







모든, 크고 작은 마음들의 상관없이_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이제는 늘 마음 탓으로 불안할 수 있노라는 사실을 안다.




내 감정을 잘 알고 나서야,

고백하건대, 적은 돈을 내고 밥을 먹었던 ‘그곳‘이

사실은 내가 매일, ‘가장 가기 싫은 곳’이었다.


헌금함 안으로 이천 원을 밀어 넣는 아이들 사이에서,

꽉 지어 넣은 삼 백 원이 떨어지는 소리는_사실

“내 어린 수치심이 쏙닥 거리는 소리였으리라.”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마음에서 그 소리가 들렸었기 때문에 매일, 온몸이 시끄러웠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 늘 안도했다.




행복하고 싶다는 내 작은 자존심이,

그 자격지심들이 후에는 더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심이 되었고, 이 모든 것들이 나의 모든‘불안’의 시작이었다.




언제/어디서든 우리들의 공포는_

다가올 수 있다.


짧은 생애 속에서, 아마도 늘 불안할 길들 속에서_

계속해서, 작은 불안들과 함께 할 우리들에게 살아야만 할 때에 살기만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지는 않다.



우리의 행동들이 우리의 마음으로 기인한다는 사실은 이제는 모두가 안다.



오늘 하루 밥 한 끼, 물 한잔을 챙겨 먹으면서/마시며,

생명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_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규칙적’으로,

식사 한 끼라도 입 안에 욱여넣듯이_

그렇게만, 챙겨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세상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_

당신의 사랑으로, 당신 하나를 잘 견뎌내고 있으면.

계란 같은 몽글하고, 콩조림처럼 달큼한 반찬들을 가진 여러 가지 마음들이, 조금씩 식탁 위에 늘어갈 테니까.



그 어느 곳에서 사랑을 찾지 못할 것 같은 때에도,

우리 자신 안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감정들이, 나는 내가 남겨둔 불안감으로부터, 기안되었다는 사실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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