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두 번째 만났네요.
첫 만남 이후로 그리 길지 않은 시일에 온 듯하여 마음이 행복하다고 난리입니다.
기분이 몽실몽실, 몽글몽글, 둥실둥실…
만남을 두 번이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순간을 놓칠 새라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
만나러 가는 그 길 내내 시간은 어찌도 이리 흐르지 않는지,
어찌 이리 또 세상은 마음대로 흘러주지 않는지,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는지.
모르셔도 됩니다.
이 마음은 온전히 제 것이고 그 마음으로 부담을 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그저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 생각 또한 부담일까 깊은 곳에 담아두었습니다.
언제 제가.. 언제 이런 마음을 가져볼까요.
평생을 간직할 기억입니다.
함께하고 있던 순간들,
함께 나눈 대화들,
함께 웃었던 마음들,
몇 번의 눈 맞춤과 부끄러워 길 잃은 시선들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쿵쿵쿵 뛰는 심장을 붙잡으며 다독이던 그때를.
오래오래 곱씹으며, 더듬고 떠올리며,
흐려지고 바래지지 않게 열심히 가꾸어야겠습니다.
지금 저는 너무나 충만합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를 만큼 충만합니다.
저희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까요?
저는 또 다음을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그런 마음을 가져도 괜찮을까요?
수백 개의 물음표가 입술 끝까지 차올랐지만,
꾹꾹 눌러 담아 다시 저편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시간은 또 갑자기 왜 이리 빨리 흐르는지,
왜 또 저를 밤으로 데려가는지,
야속하기만 하던 그 모든 하루를
그래도 많이 기꺼워했어요.
그 하루로 살아가게 되었으니까요.
이곳에서는 여쭤보고 싶어요,
저는 다음을 기대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