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려주는 시간

by 송승호


아침부터 정신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머릿속은 이미 오늘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다.
카톡 알림, 메일, 해야 할 전화, 끝없이 밀려드는 일정.
나도 모르게 숨이 가빠진다.
마치 한 번 멈추면 모든 걸 놓쳐버릴 것 같은 불안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아마 당신도 이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이미 숨이 차고, 마음은 앞질러 달려가 있는 상태.
그럴 땐 ‘잠깐만, 내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나?’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나는 예전엔 이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다.
늘 빨라야 한다고, 앞서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 뒤처지지 않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믿음은 내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고, 결국 지치게 했다.

어느 날, 억지로라도 멈춰봤다.
주말 아침, 핸드폰을 멀리 두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따뜻한 커피 한 잔.
그 순간 깨달았다.
세상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지만, 내가 잠시 멈춘다고 해서 무너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그때부터 나는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마음이 앞서 달려갈 때, 스스로를 붙잡아 주는 사람.
결과가 늦어져도, 변화가 더디게 와도, 조급해하지 않는 사람.

혹시 지금 당신도 불안해서 계속 달리고 있는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속도를 맞추려 애쓰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하루, 단 10분이라도 나를 기다려보자.
핸드폰을 내려놓고, 창문을 열고, 내 호흡과 걸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

나를 기다려줄 때 비로소,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놓쳤던 계절의 색, 스쳐 간 미소, 그리고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나의 목소리.

세상은 오늘도 재촉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그 기다림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걸 믿으면서.
오늘, 나와 함께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기다려주는 연습을 해보지 않겠는가.
그 짧은 시간이 당신의 하루를 바꾸기 시작할 것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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