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키움

by 허화

작은 몸 안에다 무엇을 채우는지


귓전으로 들리는 지나가는 소리는

모두 담겨 소음으로 지직이고


눈 빛으로 느끼는 사람의 온도는

왜곡으로 쌓아 올린 차가운 벽이 되며


소리로 엮인 의미 없는 말들은

마음껏 날조되어 가슴 위 뾰족하게 탑을 쌓는다.


무너진 마음은 무엇을 짓고 있는지


심신이 지친 어느 날은

귀 닫고, 눈 닫고, 생각도 창문처럼 닫고서


어느 마음 귀퉁이 양지바른 곳에다가

소담한 온실 하나 지어


물도 주고, 볕도 주고, 거름도 주며

나를 키우고 싶다.


질긴 듯 부드럽게,

단단한 듯 유연하게

소박한 듯 아름답게

나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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