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땡큐고 모르면 그만이야
“향. 기. 마. 케. 팅”
“향. 기. 마. 케. 팅”
이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문희 선생님이 했던 대사, "호. 박. 고. 구. 마", "호. 박. 고. 구. 마"가 떠오른다. 그냥 다섯 글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이렇게 연결이 된다.
좋은 향이 나는 곳에는 조금 더 머물고 싶고, 지갑 문은 바로 그때 열리게 되어 있다. 직관적인 나는 향에 원래 민감하기도 하고 예민한 편이다.
나는 동네 아파트 단지만 있는 곳에서 15평짜리 1인 뷰티숍을 하는 원장이다. 어느 날 동네 동생이 나에게 좋은 마음을 담아 자기는 사보지도 않았던 디퓨저를 큰맘 먹고 선물해 주었다. 그 동생은 그냥 평범한 주부인데, 주부였던 내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힘을 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장사가 잘 되길 기원한다면서...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그 덕에 나는 처음으로 조 말론 디퓨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만 이 향을 몰랐구나. 그 향을 맡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향을 맡자마자 의도한 건 아니지만, "향기 마케팅이다!" 하고 떠올랐고, 떠오른 말이 방언 터지듯 내 목소리로 터져 나왔다. 뭔가 빙의된 것처럼 말이다.
“향. 기. 마. 케. 팅”
“향. 기. 마. 케. 팅”
'내가 손님이라면 이 향기를 맡고 여기서 돈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 향은 어떤 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설명하는 것 같다. 각 나라마다 공항 가면 나는 냄새도 다르다. 나는 아직도 대학교 때 태국에 처음 갔을 때의 그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냄새나 향은 누구에게나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정말 힘이 있는 향이다!
나는 직업 특성상 얼굴에서 가까운 작업을 한다. 그래서 내 살 냄새를 맡으면서 싫어할 수도 있다고 늘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에는 음식을 만지지 않는다. 온몸에는 늘 향기 나는 로션을 바르고 향수를 뿌린다. 과하다 싶은 날에는 헤어 미스트까지 뿌린다.
이런 것들이 기분을 업 시켜주곤 한다. 그래야 일이 더 잘되고 능률도 오른다.
그래서 그럴까? 나는 항상 조 말론 디퓨저를 한 개 이상 미리 쟁여두고 쓰고 있다. 고급 디퓨저를 썼을 때 내 매출도 확실히 달라졌다. 한 가지 종목을 예약하고 왔다가 가실 때 두세 가지 종목까지 예약을 하고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겼다. 나는 실험해 보려고 다이소에서 5천 원짜리 디퓨저도 사 봤다. 그때는 아무도 그 향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조 말론을 꺼냈다. 고객님들이 먼저 알고 계셨다. 향이 너무 좋아서 더욱 신뢰가 간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오늘만 해도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신 분인데, 샵에서 쓰는 디퓨저가 무엇이냐며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하시면서 눈썹만 하러 오셨다가 입술까지 예약하고 가셨다. 물론 기술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노파심에 하는 소리이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
디퓨저의 위치는 계산하는 곳에 두었다. 이건 내가 의도한 것이다. 계산할 때 한 번 더 우리 샵의 향을 각인시켜 드리는 것이다.
커피도 향이 있다! 이것도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우리 샵의 가장 낮은 단가는 2만 원, 가장 많이 받았던 비용은 180만 원이다. 2만 원짜리 시술하러 오셨다가 디퓨저 향과 내가 다닐 때마다 살짝씩 나는 향, 그리고 누구나 아는 스타벅스 캡슐을 내린 향은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그 모든 것이 종합이 되어 지갑 문은 열렸고, 결국 우리 집에서 180만 원을 결제하셨다.
똑같은 캡슐로 해 드려도 왜 여기는 더 맛있는 건지, 이 공간에서 기대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향과 커피를 뜨겁게 내렸을 때 비로소 오케스트라의 협연처럼 커피 내음은 콧구멍까지 쏙 흘러 들어가고, 뜨거운 목 넘김이 만들어주는 그 카페인이 도파민을 어떻게 폭발시키는지! 그 짜릿함의 표정들! 나는 그 모든 것을 이 공간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모든 박자가 맞아야 한다!
나는 지인이 뷰티숍을 한다고 하면 비싸더라도 꼭 향을 선물하는 사람이다. 내가 받은 것보다 더 해주고 싶은 내 마음을 알면 고마운 것이고, 몰라도 그만이다!
만약 창업하려는 독자가 이 글을 보고 있고, 뭔가 하려 한다면 향기 마케팅 절대 잊지 말아라! 지갑 문이 열릴 때 다시 한번 각인시켜 드리는 것을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