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타의 주가가 87% 폭락했을 때

주식 투자의 결정적 순간(Decisive Moment)

by Hayden

투자의 세계에서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모든 위기가 기회 라면 투자는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일이겠죠. 급락 후 장기간 회복이 안 돼 기회비용을 놓치거나, 심지어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일도 많기 때문에 투자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가가 좋을 때 보면 마냥 완벽해 보이는 기업들도 투자의 관점에서 오랜 기간 지켜보면 어느 시점이나 불안 요인이 있어 선 듯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나는 이 과거 시점에 무엇을 보고 투자를 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의 고찰이 다음 투자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성공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는 증시에서의 격언을 믿는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당시 기업은 어떤 위기 상황이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투자 결심을 했는지에 관하여 기업별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쌓여만 가는 악재


때는 2021년 4분기와 2022년 1분기. 당시 페이스북(현 메타)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애플이 아이폰 앱의 보안 강화 정책 때문인데, 이로 인해 메타의 타겟 광고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메타의 주 수입원은 광고이고, 개인에 맞춘 타겟 광고의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서비스만 있고 아이폰 같은 독자적인 광고 매체 장치가 없던 메타가 애플의 정책 변화에 좌지우지되니 그 한계가 드러난 것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특히 10대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문제점이 부각되었고 이를 알고도 방조했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청문회 등 연일 언론에 조명되면서, 비윤리적인 서비스라는 근본적인 가치까지 위협받았습니다.


세 번째 요인은 사용자의 감소와 경쟁 서비스의 부상입니다. 페이스북은 신규 가입자가 줄고 기존 활성 사용자도 줄어들고 있었고, 인스타그램도 10대 층에서 인기가 줄고 틱톡이라는 경쟁 서비스까지 부상해 독점에 가깝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87%라는 경이로운 주가 하락


메타는 위기 극복을 위해 사명을 '메타 플랫폼스'로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사업의 방향성을 바꾸어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당시는 팬데믹으로 인해 메타버스가 이슈였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선점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팬데믹의 정상화와 당장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는 분야이기에 빠르게 인기가 식었습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등 미래를 연구하는 리얼리티 랩스 (Reality Labs)의 엄청난 연구비 적자는 도마에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2022년 11월의 주가는 2021년 9월 고점 대비 무려 87%나 하락했습니다. 단기 하락도 아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락이 이어진 것이고 22년 2월에는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26%가 폭락했고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소형 테마주도 아니고 당시 FANNG, 현재는 M7 (Magnificient 7)으로 대변되는 빅테크 멤버의 주가가 이렇게 폭락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미래를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메타가 공개한 가상 현실의 모습이 되려 메타버스가 시기상조임을 느끼게 만듬


그래도 투자의 불씨를 찾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메타 투자를 결정한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앞서 언급된 위기 상황에 대한 급반전 기대감이나 기술적으로 요원한 메타버스의 단기 실현 가능성은 아니었습니다. 주요 요인은 창업주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과거 위기에 대응했던 모습에 대한 기억이 이번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을 때 메타의 대응이 그것이었습니다. 구글은 지메일의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이용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접목하려 했고 언론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구글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전쟁을 선포했고, 모든 직원이 주말에도 회사에서 먹고 자며 서비스 문제점 분석과 신규 기능을 놀라운 속도로 만들어갔고 결국 구글이 해당 서비스를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회사의 큰 위기 상황에서의 결정은 창업주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이라는 이미 쌓아놓은 브랜드 가치를 내려놓고 회사의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업의 본질을 바꾸는 수준의 결정은 창업주가 아니면 추진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실적으로 평가받을 수 없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존망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창업주이자 40대로 여전히 젊었고 변화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타의 화려한 부활


2024년, 메타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이하여 AI의 강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전고점을 뚫고 부활했습니다. 24년 증시를 주도했던 M7 (Magnificent 7)의 주요 멤버로 활약했고 25년 트럼프 2기 정권 출범 후 M7 하락에서 유일하게 체면을 지키고 있습니다. 메타가 어떻게 부활했는지 생각해 보면, 기본적으로는 대규모의 구조 조정에 따른 효율화 역할도 있었지만, AI 기대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ChatGPT로 생성형 AI가 대중에게까지 영향을 주면서, 기존의 AI 강자 기업들은 초기 대응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존 AI의 대표 주자였던 구글은 피해자가 되었고, 반면 메타는 오픈 소스 기반의 생성형 AI라는 기술적 차별 노선과 파격적인 대규모 AI 인프라의 망설임 없는 투자로 AI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마크 저커버그가 재킷을 바꿔 입는 꽤나 인상적인 장면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습니다.

재킷을 교환하며 엔비디아와 메타의 AI 동맹을 과시

이번 위기는 기회, 그러나 끝은 아니다


현재 메타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메타의 부활에서 주목할 점은 메타가 미래로 추진하는 메타버스의 실현 성과에 의한 것이 아닌 갑작스러운 생성형 AI의 등장에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생성형 AI가 거품으로 드러나 다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고, 생성형 AI의 기술 진보 덕분에 스마트 글라스가 킬러 응용을 조기에 찾아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위기 상황이 재현되고 또다시 결정을 또 해야 한다면 새로운 상황에 맞춰 이전과 같은 요인으로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크 저커버그의 위기 대응 능력도 영원하지는 않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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