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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모험 소설>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

3장.조력자의 손길 ㅡ유미소의 손길

by 유쌤yhs


<<지난 줄거리>>

주인공 이우현은 고등학교 졸업 후, 잃어버린 꿈을 찾기 위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바닷가의 아늑한 펜션에 도착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세계에 온 것을 알게 된다.

깨어난 곳은 공기마저 낯선 중세풍의 해안 마을, 우현은 자신이 이방인임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마을을 찾아 내려가다가 마을 어귀에서 신비한 소녀 리디아를 만나고 숲 속 오두막에서 잠들었다 깨어난다........


3장. 조력자의 손길ㅡ유미소를 만나다


다시 잠들었다 깨어나면 남해 바닷가 펜션으로 돌아가리라는

우현의 바람은 허무하게 끝나고

다음 날 에덴피아 세상 숲 속 오두막집에서

잠에서 깨어난다.

자신을 안내한 리디아는 보이지 않는다.

식탁에 음식이 차려져 있고 글씨 쓴 작은 종이가 눈에 띈다.



'부디 에덴피아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기 바랍니다.

숲 속을 빠져나가면 바다가 보이고 또 다른 숲이 보이니 따라가면 고요한 숲이 보이고

숲 속 마을에서 유미소 공주를 만나세요!

저의 도움이 필요하면 마음속으로 저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우현은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이 세상에서 어떻게 돌아가야 하나

생각에 빠진다.



우현은 조심스럽게 오두막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어두운 숲 속을 빠져나오니 바다가 보인다.

에덴피아에 오기 전 우현이 본 바다와는

다른 느낌이다.

물빛도 알 수 없는 보랏빛, 어디에도 생명체의 흔적은 없다.


'에덴피아는 사람 말고는 생명체가 없는 걸까?'



세상의 모습은 흡사 중세 시대 같은 느낌인데

중세 시대와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가 없다.

사방은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모든 것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숨 막히는 고요함도 벌써 적응이 됐는지

우현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짙은 안개가 걷히자, 바닷가 언덕 위에 또 다른 고요한 숲이 펼쳐진다.

그는 벌써 '에덴 피아'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숲 속 작은 마을에서 굶주린 백성들을 도와주고 있는

한 여인을 보게 되었다.

긴 흑발을 한 그녀는 단정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빛나는 작은 왕관을 쓰고 있었고, 눈빛은 따뜻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머금고 있는 듯했다.

그녀가 바로 유미소 공주였다.



"혹시... 여행자이신가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현은 놀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이곳에 왔다는 건...

바람의 기운이 다시 깨어났다는 뜻이겠죠.

에덴피아의 시간이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예요."



그녀가 말하는 순간 우현의 손등에 새겨졌던

별 모양 문양이 밝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 문양을 보며 말했다.



"그 빛이 사라지기 전에 기억의 조각을 찾아야 해요"



유미소는 자신을 '상실 여왕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어머니는 몇 년 전 갑자기 기억을 잃고 궁을 떠났고, 그 이후 나라 곳곳에 혼란이 일었다.

왕국의 수호신인 '아르케'도 돌연 잠든 뒤 깨어나지 않았다.



"지금 저는 여왕의 자리보다,

백성들의 곁에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곳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지내고 있어요."



유미소는 우현을 자신의 은신처로 데려갔다.

벽에는 오래된 지도와 고대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고, 가운데 작은 수정 구슬이

은은한 빛을 뿜고 있었다.



"이건 '기억의 수정'이에요.

어머니가 사라지기 전 남긴 유일한 흔적이죠.

당신이 그 조각을 찾게 될 사람이란 걸...

저는 느꼈어요."



우현은 묻는다.

"왜... 하필 나죠?"



유미소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한다.

"기억의 조각은 상실의 고통을 아는 이에게

모습을 드러내거든요.

당신의 눈 속에... 같은 빛이 있었어요."



그날 밤, 우현은 처음으로 '사명'이라는 단어를 실감했다.

더 이상 이 세계는 단순한 환상도 탈출구도 아니었다.

이제는 무언가를 마주하고, 지켜야 할 이유가 생겼다.



다음 날 공주의 안내로 마을 사람들의

작은 쉼터에 도착한 우현은 이곳이

단순한 마을이 아님을 직감했다.

허름한 나무 벤치, 차를 나눠 주는 아이들,

가볍게 인사를 건네는 노인들.

모두가 어딘가 사연이 있는 듯하지만 평온한 눈빛이었다.



"이곳 사람들... 전부, 기억을 잃은 채 떠돌다가 도착한 사람들입니다.

에덴피아가 품어 준 거지요."


유미소의 말에 우현은 자신이 이 세계에 오게 된 이유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느낀다.

"그럼... 나도, 여기에 속하게 될까요?"

우현이 조심스럽게 묻자 유미소는 말없이 미소를 짓는다.


잠시 후, 유미소는 허름한 책장을 열어 하나의 오래된 두루마리를 꺼낸다.

그 속에는 '기억의 조각'이라 적힌 낡은 지도가 들어 있었다.


"당신이 찾아야 할 건 이것. 당신의 기억, 그리고 우리 세계의 진실이 담겨 있어요.

함께 가 주시겠어요?"


우현은 그 순간, 무언가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을 느낀다.

낯설지만 익숙한 감정. 모험의 시작이었다.



4장.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 ㅡ어둠의 마왕과의 결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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