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글쓰기와 소통의 균형
인생 전반전
나는 어릴 때부터 책과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수학을 좋아했다.
대학진학 할 때는 수학과를 가지 않고 그 당시 전망 있었던 ㅣT대학을 진학했다.
이과적성이긴 했지만 공대공부는 달랐다.
난 수학과나 물리학과 같은 순수과학 쪽을 택했어야 했다.
그래도 어떻게 졸업은 했고 전공 쪽으로 취업하기엔 적성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입시학원 수학강사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더 재미가 있었다.
수학 가르치는 것도 청소년들도 너무 좋았다.
그러다 정식으로 수학전공을 하고 교사자격증도 따고 싶어서 학원 강사와 병행하며 수학과에 편입해서 잠 4시간 자면서 자격증도 따게 되었다.
내 삶은 수학을 빼고는 얘기할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수학은 내 삶에서 중요했다.
자격증을 딴 뒤 혼자 학원 운영도 2번 정도 해 봤다.
지금은 영어 담당 원장님이 계신 학원에 수학 담당 부원장으로 근무한 지 몇 년이 되었다.
이렇게 수학과 흘러간 내 인생은 또 다른 인생을 맞게 된다.
인생 후반전
작년 겨울 엄마가 오랜 이 땅의 삶을 마치고 천국에 영면하셨다.
수학강사로 아이들이나 가르치고 남는 여가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 도서관을 다니고 산책과 드라이브하며 혼자 바다도 훌쩍 다녀오고 여러 가지 취미생활하며 조용히 지내던 삶
그랬다. 난 내향형이다. 사람들 많은 곳 가는 걸 안 좋아했다. 아니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싫어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아마 태어날 때부터 그런 성향을 갖고 태어난 듯했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그렇게 되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난 인생에서 좀 큰 인간관계의 시련을 두 번 겪게 되었다.
한 번은 몇 년 전의 SNS를 통한 인간관계였다.
다음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오프 라인에서도 모임을 갖게 되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하게 지내다가 크고 작은 인간관계의 시련을 겪게 되었다. 학창 시절이나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정이 많고 사람을 쉽게 믿고 좋아하던 나는 너무 깊은 감정 소비에 힘들었다.
결국 6개월간의 다음 카페 활동은 종지부를 찍고 나는 내가 올린 글을 다 삭제하고 탈퇴해 버렸다.
이게 첫 번째 일이고 두 번째는 코로나시기가 오기 전 가족 간의 힘든 일을 겪었다.
그때도 많이 힘들었다.
사랑하던 한 가족과 2년간이나 연락이 끊어졌다.
진짜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 상처도 회복되고 서서히 관계는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전처럼 친밀한 관계로는 회복이 되지 않고 이제는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되었다.
나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필기까지 하며 심리학 지식이 쌓여가던 때, 나는 올해 2월 엄마를 보낸 허전함에 생애 첫 소설을 쓰게 되었고 블로그도 시작했다.
블로그 한지 7개월, 브런치작가가 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심리학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고 인생에서 큰 시련도 2번이나 겪었지만 나의 성향은 별반 바뀌지 않았다.
나와 성향이 비슷하고 책과 글을 좋아하고 대화가 잘 되는 이웃님, 작가님들과의 소통은 너무나 즐거웠고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고 살아있는 것 같았다.
문제는 온라인 이웃에게도 오프라인 지인처럼 많은 감정이 실린다는 것이다.
T성향은 절대 이해를 못 한다. F성향이라도 내 경우는 잘 이해를 못 한다.
단지 온라인 인연일 뿐이고 얼굴도 나이도 사생활도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온라인 소통만으로 그렇게 친해지고 감정의 파도타기 하는 나를 나도 잘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일을 3번 겪고 나니 나는 왜 글을 쓰고 온라인 소통을 하고 SNS에 집착하는지 의문이 든다.
분명 처음에는 아니었다.
내가 지은 첫 자작시, 첫 창작 소설을 올리고 내 글을 좋아해 주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이웃님들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딱 거기까지, 그런 마음으로 거리를 지켜야 했다.
그러다 서로의 일상글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도 알게 되고 댓글을 주고 받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쌓이게 되었다.
나와 생각과 취미가 비슷한 이웃을 만나면
마치 학창 시절 사귀고 싶던 친구와 친해져서 기뻐하던 그때의 감성으로 점점 우정에 빠져들어갔다.
그러다, 글쓰기에 지장이 오는 순간도 오고
또 이런 내 모습을 보는 나도 진짜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이 왔다.
나는 지금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와 소통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블로그 권태기(블테기)가 와서 시작했던
인스타, 스레드를 한 달 해보니 더 깊은 소통으로
힘들어지고...
브런치작가가 되어 여기에 작품을 쌓고 있지만,
나는 앞으로도 어떻게 SNS를 해나가야 할지
생각이 많아진다.
작가로서의 꿈, 출판작가가 되겠다는 꿈...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나는 또 쉽게 사람에게 빠져 마음의 길을 잃어버릴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길을 잃은 순간에도 글쓰기는 나의 등불이며 희망이 되어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아니 내 꿈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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