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엮음집
우연과 인연 - 이 두 개념을 좋아한다
우연과 인연이라는 개념이 대화 중 등장하거나
일상 속 우연을 경험할 때 나는 자꾸만 마음이 동하고 가슴이 뛴다
이들이 대체 나에게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
혹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우연과 인연에 얽힌 매우 큰 사건이 있었을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내리며 살아간다
하늘 높이 구름 위로 올라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멀리서 내려다보면
결국 우리가 내린 선택들도 모두 우연이라는 개념 하에 속하지는 않을지
최근의 나는 이런 생각의 나래를 펼쳤다
우리의 선택이 결국 모두 우연한 건 아닌지
혹은 선택이 그저 우연을 발생시키는 원인일지
하지만 우연은 결국 또다른 우연을 낳곤 하니.
빨간 실타래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빨간 실타래 = 우리의 인생
천천히 때로는 급하게, 어디인지 모르는 목적지를 향해 풀려 나아가는 실타래의 실 끝 부분 = 우연
실타래의 실이 전부 풀려 끝나는 순간. 이때 남는 것 혹은 마주하는 것 = 인연
선택은 결국 모두 우연에서 기인하고
우연은 우연을 만들고
우연한 순간들이 모여 인연이 되고
우리는 살면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과 사랑도 해보고 작별도 해보고
미워도 해보고 슬퍼도 해보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우리는 그 인연들을 모두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이름 모를 곳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살면서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혹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아무 계기 없이 불쑥 꿈에 나타나기도
어떤 매개를 기반으로 단숨에 내 머릿속을 유영하며 내 사고회로를 점유하기도 하니까
25살의 나는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는 이 시간
선택과 우연 그리고 인연에 대한 고민을 마구마구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