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따의 되풀이

시도 때도 없이 홀로

by 아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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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심각해지면 심각할 수 있는 주제인 [ 은. 따.]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은따의 개념이 없었다.


국어사전을 보면 은따의 개념은 ,


한 집단 안에서 특정의 사람을 따로 은근히 떼어 멀리하는 일. 또는 그러한 따돌림을 받는 사람.

은근히 따돌린다의 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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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대학교, 고등학교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겪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된 따돌림을 겪는다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라 한다.

수도 없이 돌아보니, 나의 잘못도 있었고 그 사람들과 맞지 않음도 있었고, 못된 이들도 있었다.


끊임없이 나의 탓으로 생각하기엔 너무 괴로워서 세상 탓, 남 탓도 곁들어 적어볼 예정이다.

이 은따의 과정은 내적으로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된 하나의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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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등학교시절


이때, 위생관념이 부족했다. 잘 씻지 못한 채로 학교를 갔고, 여자친구들 사이에서는 그 모습이 거리를 두는 요인이 되었다. 초3-4학년이 연달아 마음을 어렵게 했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은 나를 멀리했고, 투명인간 취급은 계속되었다.


3학년 당시 혼자 울고 있었더니, 당시 교생선생님이 왜 혼자 울고 있냐고 물어서, 친구들이 안 놀아준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랑 놀면 되지 않냐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다음날, 다른 무리 친구들에게 같이 놀아도 되는지 물었고, 그 친구들은 흔쾌히 나를 껴주었다. 근데, 노는 게 나랑 맞지 않아 힘들었다.


학교 뒤에서 엄마아빠 역할극, 동물농장 역할극을 하며 주로 노는 친구들이었는데, 나는 그런 놀이를 해본 적이 없어 당황했었다. 결국 며칠 어울리다가 다른 친구랑 싸워 혼자가 된 한 명의 친구와 같이 다녔다. 그 친구는 독불장군,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격이었는데, 맞춰줬다. 혼자이기 싫어서. 물론 그 친구도 나의 이기적인 부분과 더러움을 견뎌줬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3학년 담임은 아이들을 무시하며 밥벌이를 하는 정도로만 지내는, 나에겐 좋은 선생님은 아니었다. 이때 시기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유독 이뻐하셨는데, 그게 내가 어울리고 싶어 하던 무리였다. 나의 힘듦을 교생선생님도 알고 있었는데, 담임이 그것을 몰랐을 리 없었다. 이때 사회와 세상을 알게 되었다.



'공부를 잘해야 무시를 안 받는구나.'

'공부를 잘해야 선생님의 챙김이라도 받을 수 있고 친구들도 나를 무시 안 하는구나'



반면, 4학년 선생님은 좋은 분이셨다. 내게 위생에 대해서도 그분이 처음 알려주셨다.

당시, 운동부였는데, 운동 후 샤워를 꼭 해야 한다며 알려주셨다. 그때 보통사람들의 씻는다는 개념을 인식했다.


4학년 때 따돌림은 인지한 건 소풍 가는 날, 나 혼자 짝꿍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나는 그때 운동밖에 몰랐다. 3학년 때 너무 시달려서 친구에 의의를 두지 않고 지냈다. 공부와 운동이 전부였다.

버스에 맨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서 창밖을 보며 부끄러움과 외로움에 눈물을 삼켰다.


운동부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하라는 것만 열심히 했다. 어느샌가 또 혼자였다. 담임선생님이 운동부 담당도 겸하셔서, 나에게 친구를 만들어주시려 애써주셨다. 공부도 운동도 잘 따라왔던 나를 챙겨주셨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 덕분에 조금 덜 울었던 것 같다. 그 당시 같이 운동 열심히 하던 다른 반 친구만이 유일하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그러다가 전학을 갔다.

가서, 모든 걸 다 고쳤다. 친구를 잘 사귀기 위해 노력했다. '깨끗하고 잘 웃고 착한 아이'가 되면 나를 만만히 여길지 언정, 나와 함께 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고치려 노력했다.


그렇게 고쳤으나 나를 누르고 마음을 나누지 못하니, 외로움도 같이 가게 되었다.







2] 중학교시절


중학교 1학년때, 나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어울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와 결이 맞지 않았고, 그 친구도 친구가 없어서 처음엔 같이 지냈다. 그러다 학교 생활을 하며 공부는 못하지만 같이 웃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그 친구와 서서히 멀어졌다. 그게 은따 계기의 시작이었다.


은따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무의 존재. 너무 오래전 일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구분은 안 가지만, 기억이 흐려진다.


내가 소문이 안 좋게 났다는 것을 인지한 계기는 학교에서 청소년 수련관에 갔을 때이다. 그때 당시 공부 잘하는 친구와 애매하게 같이 다니던 중이었으므로 그 친구한테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무시를 받았다. 당황했으나, 다른 친구한테 인사를 했다. 무시였다. 그렇게 그 공간에 존재하지만,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하는 투명인간이 되었다.


같은 조로 배정이 되었기 때문에 나를 무시하는 친구들과 같이 문제 해결을 해나가야 했다. 투명인간 취급은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우울하고 슬프게 만들기 충분했다. 덤으로 드물게 말을 할 때는 무시하는 말은 기본이었다.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그 친구에게 버림을 받았다. 알고 보니, 내가 다른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배신이라 여기며 여기저기 나의 흉을 보고 다녔던 것이다.

그렇게 우울한 중학교 1학년을 보냈다. 웃지 않은 얼굴은 2학년때도 지속되었다. 이때, 정말 힘들었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다. 가족도 예전 친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자존심 때문인지 묵묵히 무시를 견디며 울면서 학교를 다녔다. 유일하게 의지할 거라곤 인터넷 세상뿐. 인디밴드의 음악드라마 보는 것나의 즐거움이었다.


다행히 3학년때는 착하고 결이 맞는 친구를 만나게 되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








3]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중학교의 은따를 바탕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첫 번째는 공부를 잘하는 것, 두 번째는 한 명의 착한 친구 / 결이 맞는 친구를 만드는 것, 세 번째가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와 성실한 태도이다. 요 세 가지 전략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무난히 견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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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라 얘기했지만, 한 사람이 나를 좋게 생각하는 마음은 타인이 보기에도 느껴지고 그들과 함께 웃는 웃음들이 좋게 보인다. 그렇게 서로의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 친구를 물고를 틀어 결이 맞는 친구 한 두 명과 더 대화를 나누게 된다.






계산적인 내가 싫었다.

계산을 하지 않고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우정을 드라마에서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지방을 벗어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겼는데, 공부가 받쳐주지 못해 결국 고향에 남게 되었다.


삶에 회의감이 대학교 때 아주 크게 왔다.

외롭지 않고자 하는 발버둥, 사회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발버둥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았고, 지치게 만들었다. 굉장히 괴로워서 죽고 싶어했고, 죽으려고 했었다.


그 고생들이 이제는 그 발버둥들을 "내 인생에서 이겨낸 순간"이라 정의하고 싶다.

고생했다.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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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겠지만,

이 이야기 중에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도 많고 더 한 일을 겪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여기에 더 작성하지 않았지만, 2-3번 더 경험했다. 은따의 시간들을.

(직장에서 은따의 과정도 나중에..)


그러한 환경은 사람의 성격을 부정적이고 소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했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을 이겨내든 버텨내든 지나치든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 모슨 시간에 박수를 보낸다.



누군가는 "너의 잘못을 돌아보아서 해결해라."라고 말한다.

그 고민과 바뀜의 결과물이 "지금의 나"이며, 느리지만 천천히 해결해 온 결과물이 "지금의 삶"이다.


설령 그때의 내 모습에서 주저앉고 변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으니, 나는 변하지 못했어. 내 잘못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아니다. "잘 이겨냈고, 견뎠고, 잘 피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똑같은 일이라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행동하는 의도와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도망칠 방법의 데이터가 분명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을 하고, 만약 반복되는 나의 선택이 힘겹다면, 그때 나를 바꿀 다른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



나 포함 모든 오뚝이들, 장하고 기특하다!

앞으로도 모든 삶을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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