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차지해야 할 나의 전부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마태 11,28)

by 어엿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8-30)


오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에 머무르며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그분의 분명한 약속이 있었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마태 5,5)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마태 25,34)


주님의 마음을 닮는다면 나 역시 아버지께서 세상 창조 때부터 나를 위해 준비된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땅은 모든 것을 끌어 안아 싹을 틔울 준비가 되어 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땅은 그렇게 자비롭고 따뜻한 좋은 품이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은 자신을 누군가에게 사랑 없이 속박시키지 않는다. 하늘의 아버지와 그 아드님이 이루는 친교는 종살이의 멍에를 부순다. 애초에 사랑하기에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아들이었다.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내어 맡긴 아들이었다. 하늘에 내어 맡긴 그 겸손한 마음은 땅의 모든 것을 부드럽게 끌어 안으니 참으로 온유하다.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마음이다.


잠시 그분의 마음 안에 머물렀다. 내가 나로 있어도 괜찮은 곳 그리고 시간. 어쩌면 영원할 그 안식을 취하며 숨을 쉰다. 나는 이대로 안전하니 어떤 마음과 생각이 일어도 다 괜찮다. 모든 것을 다 드러내도 하나도 어질러지지 않을 안식처다. 그 어떤 것에 굳이 애착할 필요도 없다. 나를 지킬 방법과 수단을 애써 찾지 않아도 나는 안전하며 또 자유롭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또 나를 내신 태초의 사랑이 나를 지킨다. 그분이 보시고 좋았다 하신 그 상태 그대로 모든 게 편안하다.


나는 이 사랑에 머무르고 싶다. 이 안식처에서 나는 다시 나의 이름을 찾는다. 사랑으로 타오르는 뜨거운 주님의 심장에 새겨진 나의 이름이니, 나는 그분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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