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깨끗하고 맑은 마음 도화지에 하늘의 뜻을 그린다. 하늘을 품는 땅이 되어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으니 하늘 향한 간절한 마음이 온 땅을 덮는다. 하늘과 땅의 경계에서, 나는 나의 최선을 뛰어넘는다. 내 모든 가능성을 뛰어넘어 그 이상으로 나아간다. 나를 비우고 당신을 바람으로써 커진 그 사랑이 나를 뛰어오르게 했을까. 당신을 바란 그 자리가 꽉 채워진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28-38)
성모님, 당신의 맑고 깨끗한 마음에 저의 마음을 포갭니다.
비어있으나 꽉 차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위대한 하늘의 임금 주님 앞에 선 당신의 자유로움이 빛납니다.
당신을 가득 채운 은총은 참이나 따뜻하고 든든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 앞에 선 당신의 초연함이 빛납니다.
당신을 가득 채운 바람은 참이나 진실하고 복됩니다.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주님의 말씀, 그분의 뜻.
그 뜻에 나를 내어놓고 따름이 나의 진정한 뜻이니 당신이 바랐던 그 마음에 저의 마음 또한 포갭니다.
당신 소박한 응답으로 맑고 깨끗한 땅에 하늘을 품으셨으니 저의 바람 또한 품어주소서.
내가 바라고 바라는 주님의 뜻이 오늘 나를 뛰어넘어 나아가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과 은총만을 기리며 주님의 뜻이 내게서 이뤄지길 바라는 오늘, 다시 기적을 보게 하소서.
늘 간절한 바람 끝에 떠올리는 건 나의 기원이요, 내 생의 목적이다.
23. 원리와 기초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영신수련)
사람이 창조된 것은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경배하고 섬기며 또 이로써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나는 내 창조의 목적을 위해 나아간다. 내 지성과 감정 그리고 의지, 모든 것이 한 곳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이 나의 원의인지 아니면 주님의 원의인지 그 희미해진 경계를 살며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그린다.
내 맑은 마음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에 그분께서 웃으신다면 정말 기쁘겠다.
받아 주소서, 주님.
저의 모든 자유와 저의 기억과 지성,
저의 모든 의지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받아 주소서.
당신이 이것들을 제게 주셨습니다.
주님, 이 모두를 돌려드립니다.
모두가 당신 것이오니 당신 뜻대로 처리하소서.
제게는 당신의 사랑과 은총을 주소서.
이것으로 저는 족하옵니다. (영신수련 234)
https://www.youtube.com/watch?v=f9Gad1AzU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