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청소

마음까지 닦아내는 청소

by 시절청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거의 매일 청소를 합니다.


작은 정리부터 먼지 제거, 쓰레기 치우기까지, 일상의 시작과 끝은 결국 청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상쾌함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지저분한 곳에는 발걸음조차 내키지 않지만, 청소된 공간은 우리를 기꺼이 맞이합니다.



군대에서 청소라는 행위를 유독 많이 경험했습니다.


매일같이 쓸고 닦고, 거미줄을 제거하고, 벽의 때까지 벗겨내야 했습니다.


교육받을 때는 내무검사 시, 흰 장갑을 낀 간부가 먼지를 훑으며 지적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자대에서도 어떤 간부는 점호 시간에도 청소를 빌미로 병사들을 괴롭히곤 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치약으로 바닥과 침상을 닦기도 했습니다.


치약은 묵은 때를 지워내고 냄새까지 없애주었으니, 군대식 청소 세제였던 셈입니다.



제 아내는 다소 유별난 면이 있습니다.


새 집에 들어갈 때마다 스스로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팥을 뿌려 귀신을 쫓는 의식까지 곁들입니다.


제가 입주 청소 업체를 부르자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고기를 사 먹자고 하지요.


그러나 막상 시작하면 후회하는 과정을 늘 반복합니다.


다만 집을 직접 청소하고 들어가면,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여 집의 상태를 꼼꼼히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의미한 수고만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에도 다음번에는 꼭 청소를 맡기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 마음속 청소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젊은 날 철없던 행동 하나가 제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후회해도, 되돌리고 싶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고, 버리고 싶지만 치워지지 않습니다.


마치 오래 묵은 얼룩처럼 제 안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청소는 삶을 새롭게 하는 시작입니다.


공간의 먼지를 털어내듯, 마음속의 묵은 기억과 후회도 언젠가 닦아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진정으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맑은 바람이 드는 마음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일상의 청소가 생활을 밝게 하듯, 마음의 청소가 삶을 밝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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