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바라보던 저, 뒤늦게 찾은 쉼의 의미
젊은 시절의 저는 오직 직장만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쉬지 않고 달리는 야생마처럼 집과 직장을 오가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새벽 두 시든, 세 시든 눈만 뜨면 곧바로 직장으로 향했고, 그것이 당연한 삶의 모습이라 믿었습니다.
말 그대로 일중독자였습니다.
휴일은 제게 사치였고, 남들이 여행을 가거나 취미를 즐기는 것은 배부른 행동처럼 보였습니다.
명절 연휴에 며칠 쉬는 일조차 불안했고, ‘무언가 빠뜨린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급함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내 또한 여행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여행은 우리 부부와는 무관한,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40대 후반, 뜻하지 않은 강제 휴직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것.”
그 순간부터 지난 세월이 후회되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 여행 한 번 함께 가지 못한 무심함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복직 후 처음으로 아내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와 아내 둘 다 인생 첫 비행기 탑승이었고, 50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제주 땅을 밟았습니다.
그 여행에서 행복하게 웃던 아내의 얼굴은 지금도 선명히 떠오릅니다.
이어서 다녀온 호주 여행에서는 우리 부부만의 약속을 하나 남겼습니다.
“앞으로 매년 해외여행을 함께하자.”
올해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마음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일은 삶의 전부가 아니며, 휴식과 여유가 함께할 때 비로소 삶은 온전해진다는 것을요.
이제라도 저는 새로운 쉼을 찾아가려 합니다.
여행이든, 또 다른 방식의 여유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길을 소중히 걸어가려 합니다.
늦게 깨달았지만, 앞으로의 날들을 균형 있게 채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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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