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에 관한 짧은 생각
어떻게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나
걱정하던 때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어느새 초침이 돌고 또 돌아
마스크 없이 사는 일상이 평범해졌으니까요.
외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던 때에
빌릴 책이 있어 도서관으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답답한 건물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혹시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차가운 실외로 이동할 때
안경알에는 뿌연 안개 같은 김이 서립니다.
특히 안경과 마스크를 동시에 착용하면
콧김이 안경 아래쪽으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실내에서조차 김 서린 안경에 불편함이 극에 달하죠.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도서관 유리문을 밀고 나오는 학생 두 명.
둘 다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한 친구는 두 귀에 걸린 마스크 고리를 풀었고
다른 친구는 뿌옇게 변해버린 안경을 벗었습니다.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식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
똑같이 불편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사람마다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가장 갑갑한 부분을 먼저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먼저 살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건,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각각에게 편하고 덜 편한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선택한 대응 방식이 옳은지
너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