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마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by 매너티연



사회 실험을 위해 만든 유튜브 영상을 봤다. 주제는 모르는 사람이 다리 아래로 떨어지려고 하면 지나가는 시민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였다.


실험 카메라 속 연기자는 다리 밑으로 떨어지려는 시늉을 했고, 그가 있는 방향으로 오고 있던 시민은 그를 발견하고 다급하게 안전한 쪽으로 당겼다. 시민은 여성이었고, 연기자는 자신보다 큰 남성이었음에도 온몸으로 막아섰다. 처음 본 사람인데도 말이다.


그녀는 벗어놓은 연출된 신발도 손수 신겨주었다. 실험카메라였다는 것을 밝히고 난 후에도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연기자에게 ‘당신은 귀한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연발했다.


그때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죽고 싶었던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건 너무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의 반대급부에서 왔다. 끔찍할 정도로 잘 살고 싶었던 것을 나이가 들고 나서야 깨달았다. 인생에 많은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희망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 지쳤었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죽음이라는 선택지까지 갔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주변인을 힘들게 했다. 그건 나 좀 살려달라는 애원이었지만, 지속적인 구조 요청에 어느 순간 나는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었다. 죽음을 가벼운 소재인 양 남발했던 게 이유였다. 죽고 싶지 않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몰랐다. 죽음은 내 가까이 있었다.


같은 인간으로서 타인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게 무엇인지 안다. 누군가는 주어진 삶이 축복으로 가득해서 같이 누리고 싶은 마음에 혹은 내 가족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연민의 감정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나는 역설적이게도 지독하게 살고 싶은 내 개인적 욕망으로부터 왔다. 내가 너무 잘 살고 싶으니까 저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라는 심리에서 말이다.


저 시민처럼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생각해 봤다.


죽지 마
고립되지 마
방법이 있어
주위를 둘러봐야 해
앞만 보지 마
뒤도 보고, 옆도 보고, 위도 보고 이리저리 둘러봐야 해
기회는 어디에나 있어.
어디서든 도움을 요청해.
자존심 때문에 도움을 부끄러이 여기지 마
가족, 친척, 친구, 정부기관, 옆집 아줌마,
지나가는 사람, 우연히 만난 사람,
친구 부모님, 그냥 모르는 사람.
그들은 너를 기꺼이 도울 거야.
네가 소중하니까
넌 너무 잘 살고 싶어서 그런 마음이 든 거야
행복할 수 있어
그러니 죽지 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서글픈 감정이 들면서 눈물 왈칵 쏟아져 나왔는데, 그건 분명

내 삶 속 수십만 개의 장면 속에서 늘 죽음을 준비하던 나에게 하는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죽음을 생각하는 당신을 위해

https://www.129.go.kr/109

https://www.kfsp.or.kr/trt

https://www.129.go.kr/etc/madlan


시도별 자살예방센터

http://www.suicideprevention.or.kr/04_sub/05_sub.html


#우울 #좌절 #절망 #무기력 #불안

#숨이막힐때 #더이상못하겠을때

#힘들때 #혼자라고느낄때

#오늘만버티기 #살아도괜찮아 #괜찮아질거야

#혼자가아니야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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