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간 3.
나의 하루를
가장 크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 삶이
그대로 묻어나왔고,
그것이 흘렀다.
말보다 먼저 도착한 것은 태도였고,
기술보다 오래 남은 것은
과정이라는 시간의 결이었다.
그들이 쏟아낸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에너지였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에너지를 쏟은 방향으로 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꾸미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집중하는 사람에게
삶은 조용히 길을 열어준다는 걸
어제 나는 보았다.
그래서 무대가 끝난 뒤
내 안에 남은 것은 감동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하는 일.
그 단순한 선택이 하루를 삶으로 만들고,
삶을 아름다움으로 남긴다는 것.
어제의 결과는
분명히
아름다웠다.
어제 이후로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자꾸 마음에 남아 있다.
그건 반짝이거나 눈부신 장면 때문이 아니었다.
잘 해냈다는 결과 때문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과정이 아름다웠다고
섣불리 말하지 않으려 한다.
과정은 언제나 복잡하고,
그 안에는 망설임도, 흔들림도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결과는 분명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남아 있는 감각.
그 감각에 가장 가까운 말이
아름다움이었다.
나에게 남은 건,
아름다움이란 단어이다.
소리치지 않아도, 그렇게 남아버린다.
어제의 하루는 그렇게 아름다움으로 남았다.
1월17일 위대한시간 3, 대학로 동숭무대에서 세상에 닿은 엄마의 유산 편지극 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