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책을 품고 도서관 길을 걷다
계단 모퉁이에 스러져 있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보았네.
놀라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눈은 아직도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했지만
숨결은 이미 멀리 떠나 있었지.
왜 이곳까지 와서 멈추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작은 가슴의 고요가
내 마음을 아프게 흔들었어.
나는 발걸음을 낮추어
조심스레 두 손에 너를 안고,
도서관 옆 나무 그늘 아래
물기 젖은 흙을 헤집어 작은 자리를 만들었어.
바람이 흙을 덮어주고
햇살이 너를 감싸며,
마치 하늘이 함께 기도하는 듯했지.
작은 날개여,
이제는 무거운 땅이 아니라
가벼운 구름 위로 날아올라
끝없이 푸른 하늘에서 쉬어가렴.
너의 마지막 숨결을 본 사람으로서
나는 바란다,
너의 길이 더 이상 외롭지 않고
한없이 빛나는 곳으로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