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 감각을 되찾는 연습

by 이루다

여행지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와이파이를 끄는 것이었다. 지도는 미리 저장해두었고, 사진도 꼭 필요할 때만 찍기로 했다. 대신 눈으로 보았다. 귀로 들었다. 손으로 만졌다. 그렇게 화면을 내려놓으니, 세상이 다시 감각으로 다가왔다.




연결을 끊어야 나에게 닿는다

우리는 늘 연결돼 있다. 알림, 메시지, 피드. 하루에도 수십 번, 타인의 이야기와 비교에 노출된다. 그 속에서 정작 ‘나’는 사라진다. 디지털 디톡스는 단절이 아니라 나와 다시 연결되는 과정이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곳에서, 진짜 내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느림의 미학을 회복하는 시간
처음엔 불안했다. 할 일이 밀릴까 걱정됐고, 소식을 놓칠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 불안이 사라지자, 마음이 훨씬 고요해졌다.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낯선 거리의 리듬에 몸을 맡겼다. 빠르게 스크롤하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디톡스는 여행 중에만 가능한 걸까?
물론 아니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디지털을 잠시 끌 수 있다. 퇴근 후 1시간, 일요일 아침, 혹은 자기 전 30분. 그 시간만큼은 나에게 집중해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감각을 되찾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당신은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보지 않고, 느끼기만 했던 순간이 언제였는가? 지금, 잠시 화면을 내려놓고 당신의 감각을 다시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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