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安谅AL
闲暇的时候,蹲下身子
读蚁,读它们的土腥气
它们的分列,断句,标点和成群的出行
堪比甲骨文古老
小屁孩儿时,身比家狗高
蚂蚁芝麻粒大小
百步,走不出我的手掌
我平生,第一次得意与骄傲
走过了人世间的风雨
再读蚁,头颅不敢抬高
心肉痒痒的
像是它们刚走过的山坡
读弱小,是读一本经书
见微知著,可以读得神神叨叨
总有一些灵魂,比你艰难
也比你执著
以一种毫不起眼的生活
从容不迫,让我知晓
世界是我们的
也是它们的
한가한 틈에 몸을 굽혀
개미를 읽는다, 그들의 흙내음을 읽어본다
그들의 행열, 떼 지어 이동하는 모습 등등
갑골문만큼이나 오래된 문자 같다
어린 시절
내 키는 우리집 개보다 컸지만
개미는 겨자씨만 했다
백 걸음을 걸어도
내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우쭐하고 거만했던 순간이었다
세상의 풍파를 겪고 난 뒤
다시 개미를 읽어 보았을 땐
감히 머리를 들지 못했다
마음 한 켠이 간질간질하다
개미들이 지금 막 지나간 언덕 같아서 말이다
약함을 읽는 것은, 경전을 읽는 것
작은 데서 큰 지혜를 얻기도 하고
때론 신비롭기까지 하다
언제나 영혼은
나보다 더 고단하고
나보다 더 집요하다
보잘것없는 삶으로
태연자약하게
세상은 우리의 것이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의 것이기도 함을
내게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