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27 낭독
그렇다. 바다, 여자, 술, 그리고 고된 노동! 일과 술과 사랑에 자신을 바치고, 하느님과 악마를 겁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젊음이란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느낌이 있는 책, p.402
나는 그동안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 책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아마 내가 그 오랜 시간 동안 방황했던 이유도 이것일 것이다. 사실 원래 인생은 그저 태어났고, 그러므로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다가, 잘 죽으면 되는 것인데 이걸 부정하면서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남 눈치 보고, 세상의 잣대로 나와 타인을 재단하고, 타인과 나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서로 상처 주고 비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생겨먹은 대로 살도록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면 그걸로 충분한 것 아닐까? 내가 나를 인정하듯 타인도 인정하고, 타인과 서로 존중해 주면서 각자의 인생을 잘 살다가 잘 죽으면 그걸로 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마치 좋아하는 여자를 두고도 생각만 하다가 마음 졸이기만 하는 주인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