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500원!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1818 적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적은 월급에도 돈을 많이 모으고 재테크에 성공한 곽지현이라는 유튜버의 이야기였다.
1818 적금이란 월요병을 치료하기 위해 월요일마다 1818원씩 적금을 넣은 사연이었다.
나쁜 일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서 마음의 부담을 줄인다는 발상이 참 좋았다.
1818 욕으로 화를 푸는 것보다 얼마나 건전하고 생산적인 방법인가.
실제 인터넷을 찾아보면 1818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글들을 쉽사리 찾을 수 있었다.
문득, 예전 일이 하나 생각났다.
대학교 때 성당에서 마니또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
익히 알겠지만,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어 정해진 기간 동안 들키지 않고 잘 챙겨주는 것이 게임의 룰이다.
나는 내 마니또에게 뻔하지 않은,
그러나 무언가 정말 도움이 될만한 걸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돼지저금통 하나를 샀다.
그리곤 쪽지에 적었다.
“기분이 좋을 때마다 저금을 하세요.
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은 날 그 저금통을 보고 힘을 내세요.
이렇게나 평소에 나에게 좋은 일이 많았구나 하고요.”
나의 마니또는 그 선물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었고,
나도 내심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1818 적금이나 기쁨의 적금이나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다.
다이어트 해 본 사람이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이미 배부른 것처럼 뇌를 속이라는 말.
행복도 마찬가지다.
나는 살면서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비는 것보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뇌를 행복하게 만드는 의식적인 노력들 말이다.
뇌가 행복하다고 느끼게끔 속이는 것.
아니, 속이지 못하면 설득이라도.
흔히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한다.
실천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거다.
행복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
그래서,
나에겐 행복도 동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