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복은 유예되기 쉽다.
어떤 조건만 이루면,
삶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여기며
미래에 보장된 행복을 위해
고단한 스스로를 재촉한다.
확고한 목표만을 향해 달리다 보면,
쉽게 자신의 페이스를 넘어서 과열되기도 한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고 싶기에.
하지만 무작정 자신을 갈아 넣는 방식은
언젠가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고,
고난과 역경이라는 삶의 문제는
면역력이 취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몰려든다.
스스로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태껏 자신을 채근하는 방식에만 익숙해
되려 이미 소진된 자신을 닦달하며
목표를 향해 자기를 몰아붙이기 십상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운 채
결승점의 테이프를 끊었지만,
현실과 기대는 분명 다르다.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란 바람이
허상이었음을 깨닫고,
유예라는 이름으로 희생해 왔던
일상의 공허함만이 고개를 든다.
만약, 이처럼 불현듯 삶의 모든 것이 공허하다면,
'번아웃'이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어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자신에게 돌봄이 필요함을 알리는 신호이기에
지나치게 우려하거나 스스로 책망하지 않길 바란다.
오히려 그동안 챙기지 못한 스스로를 토닥이고,
미뤄온 일상의 소소함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