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서와 휘영이는 옥상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가려는 그 순간—
치직…
무전기가 울렸다.
“우서 씨? 저… 대령입니다.”
나는 곧장 응답했다.
"네!! 안녕하세요. 우서입니다!"
"지금 저희는 동촌 유원지에서 방어 중입니다.
하지만 대구 전역을 봉쇄하기 위한 전면 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건가요?"
"군위와 대구 경계 지점에서, 좀비들을 통솔하는 '사령기관'처럼 보이는 장소가 확인됐습니다.
단 한 대의 정찰 헬기만이 돌아왔고, 그 보고에 따르면 총대장격의 좀비가 그곳에 존재합니다."
"저희 판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각 무리를 이끄는 지휘 좀비 외에, 그 전체를 통솔하는 상위 지능형 개체가 있는 겁니다. 그 개체를 제거한다면, 좀비 무리 전체의 지휘 체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뭘 하면 되나요?"
"사실, 거기서 하실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서 씨의 실력과 사격 능력을 보았을 때,
제게 주어진 임무—그 대장 좀비 제거 임무에 함께해 주실 수 있길 바랍니다.
선택은, 우서 씨에게 맡기겠습니다."
나는 휘영을 바라봤다.
“저… 언제 출발인가요?”
“이틀 뒤, 전면 공세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날 밤 자정에 출발합니다.
고민해 보시고, 이틀 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무전이 끊기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휘영도 가만히 날 바라볼 뿐이었다.
다음 날, 휘영이 말했다.
“오빠…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우리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나 밤새 생각했어.
우리 안전이 우선이지만…
군인 아저씨 말이 틀린 것도 아니야.
이번에 성공 못 하면, 여기도 언젠가 위험해질 거니까.”
“오빠가 뛰어나니까 그런 부탁을 받았던 거고,
오빠 말대로 결국 어딘가에서 위험이 오긴 해.
걱정되겠지만…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기서 기다리다 죽느니,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근데… 네 앞에서 가겠다는 말을 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
“그럴 것 같았어.”
“그러면 나 다녀올게. 꼭 그 대장 좀비 저격에 성공하고 올게.”
“오빠 대신… 정말 무리라고 판단되면, 도망쳐.
나는 오빠라면 무조건 돌아올 수 있다고 믿어.
단, 무리만 안 한다면 말이야.”
“그래… 약속할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도망치고,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올게.”
사실, 우서는 마음속으로 어떻게든 그 좀비를 제거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래야 휘영이와 모두가 더 안전해질 수 있으니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
우리는 모두를 모았다.
그리고 우서는 대령과 주고받은 내용을 이야기했고,
“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잠시 후
“가지 말라”는 사람, “우서 씨가 선택했느니” “그러면 우리는 누가 지켜주냐는” 등 다양했다.
그리고
보안팀이 울먹이며 말했다.
“우서 씨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꼭 살아 돌아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반드시 저격 성공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이곳의 안정을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은 눈물바다가 되었고,
그날은 맥주 한 잔씩 하기로 했다.
조금은 풀어진 분위기 속,
각자의 말과 위로가 오가며 밤은 저물어갔다.
나는 다시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웠고,
휘영도 올라왔다.
“오빠, 내가 오빠와 만나야지 했던 이유는,
그 책임감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의지야.
그 모습이 너무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어.”
“내가 잘하는 거라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게 대단한 거야.
보통 사람들은 힘들면 포기하잖아.
근데 오빠는… 일단 해 그리고 넘어지는 게 포기는 안 해!.”
“…응. 이번에도 해볼게 그리고 포기 안 할게!.”
휘영이는 잠시 머뭇 거리면서, 울먹이면서 이야기를 했다.
“근데, 정말 혹시… 못 돌아오더라도, 미워하지 않을게.
물론 슬퍼는 하겠지만. 오빠는 잘할 거니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밤, 우리는 단둘이 조용한 밤을 함께 보냈다.
다음날.
나는 출발 준비를 했다.
방탄복, 기능성 옷, 근접 무기, 총기 정비, 사격 정확도 조정까지 마쳤다.
그리고 무전이 왔다.
“대령입니다. 우서 씨, 결정하셨습니까?”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치직— 우서입니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1시간 후 옥상으로 도착하겠습니다.
임무는 단 하나—대장 좀비 제거 후 복귀입니다.”
“치직— 알겠습니다. 1시간 후에 뵙겠습니다.”
무전이 끝났고,
사람들은 나에게 “파이팅!”이라며 용기를 보냈다.
남은 1시간.
나는 휘영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시간이 거의 다 되어갈 때쯤,
사람들은 모두 옥상으로 올라왔다.
헬기가 착륙했다.
나는 휘영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다녀올게. 꼭 돌아올게.
휘영이 스스로 지켜야 해!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 약해지지 마.
건강하게 있어 알았지? 사랑해. 나 출근한다! 퇴근하고 보자!”
헬기에 우서는 올라탔다.
헬기는 곧 이륙했고,
휘영은 참고 있던 눈물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헬기는 이미 이륙했으니깐 그리고 헬기는 시끄러우니깐
오빠는 나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을 거니깐...
헬기 안, 대령이 우서에게 말을 꺼냈다.
"우서 씨, 지금은 동촌 유원지 집결지에 도착한 후,
오늘 밤 12시에 가산 IC로 넘어갈 겁니다."
우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작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대령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가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헬기는 무사히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좀비들의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안전지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주변에는 전기가 흐르고, 좀비들을 방어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가동되고 있었다.
집결지 안에서, 대령은 우서에게 다시 설명을 덧붙였다.
"우서 씨, 아까도 이야기했듯
오늘 저녁 8시쯤 전 병력이 대구를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해 총격을 가할 것입니다.
그때, 저희는 정찰병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산 IC 부근에 가장 많은 좀비들이 집결해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총 공격을 시작하면 그들이 이동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서가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그럼 그때가 가산 ic 부근에 좀비가 가장 적은 시기라는 말씀이시죠?
대장 좀비를 제거한다는 건가요?"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맞습니다.
그때 좀비들이 가장 적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서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가산 IC 부근에 포격을 가하는 건 어떨까요?"
대령이 신중하게 답했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부근에 사람들이 있다는 정찰병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포가 한정적이라 확실 했을때
저희 눈으로 직접확인한 좌표를 보내고 난후 포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 가산 ic 부근은 중심이 되는 도로와 주변 산밖에 없지 않나요?
건물도 별로 없을 텐데요."
대령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아시죠? 우서 씨가 그쪽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서가 말했다.
"아, 제 아버지를 그 부근 절에 모셔놓아서
자주 그쪽을 다니면서 상황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대령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리고 저희는 가산 ic 주변을 정찰 후 산 정상에서 내려서 능선을 타고 이동을 하여,
대장 좀비를 저격할 수 있는 거리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고, 저 포함 10명이 함께 움직일 겁니다.
저격할 수 있는 거리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우서가 질문을 덧붙였다.
"그럼 저희가 가져갈 무기는 무엇인가요?"
대령이 대답했다.
"크레모아, RPG, 수류탄 등을 가져갈 생각입니다."
우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니,
최소한으로 가져가신다는 거군요."
대령이 웃으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우서 씨는 여기 있는 병사들보다 군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서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기억이 났어요. 저도 군대 다녀온 지 10년이 넘었으니 잘 기억이 나는 편은 아니죠."
대령은 한 병사에게 우서씨한테 필요한 물품 전달해주라는 명령을 받고
우서와 그 병사는 이동을 했다.
이동하는 상황에 병사 1이 웃으며 물었다.
"대장 좀비 제거, 저격을 담당하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격수셨습니까?"
우서가 잠시 생각한 후 답했다.
"아... 저는 일반 저격수는 아니었고, 7사단 내에서 K2 소총을 가지고 저격 훈련을 했었어요."
병사 1이 흥미롭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저격수가 될 수 있나요?"
우서가 웃으며 답했다.
"별거 없어요. 그냥 양궁처럼 목표를 맞추는 거죠.
과녁의 중심을 맞추는 것처럼요.
그게 200사로에서도 검은 점을 정확하게 맞추는 훈련이었어요."
병사 1이 감탄하며 말했다.
"와, 그렇게 작은 점을 맞추는 거라니... 대단하네요."
우서가 웃으며 답했다.
"아니에요. 누구나 연습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저녁 6시가 되어 병사들은 저녁을 먹었다.
그 후, 8시가 다가오면서 동촌 유원지에 있는 병사들은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집결했다.
우서는 전쟁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그때 총소리와 포소리를 통해 진짜 전쟁이 무엇인지 느꼈다.
그리고 밤 12시, 대령이 우서를 불렀다.
"우서 씨, 이제 출발합니다."
우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헬기는 이륙을 시작했고, 잠시 후 가산 IC 부근을 바라보았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좀비들을 목격한 우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미쳤다. 이렇게 많은 좀비들이..."
잠시 후,
좀비들은 조직적으로 여러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서가 대령에게 말했다.
"대령님, 지금 좀비들이 각자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뒤에 좀비가 많은데 이동하여 다 빠져 나가기 전에,
좌표를 보내서 포격을 가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대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사람들이 없는 곳이라고 판단되기에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통신병이 좌표를 보낸 후,
잠시후 포격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청난 굉음이 울려 알수 있었다.
굉음을 뒤로 한채 헬기는 목표 지점으로 이동했다.
10분쯤 지나고 나서, 우서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