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그 녀석이 나타났다

by Woo seo

통신병이 좌표를 보낸 후,

잠시 후 포격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쾅쾅쾅 쾅..."

엄청난 굉음이 대지를 흔들었다.

굉음을 뒤로한 채, 헬기는 목표 지점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10분쯤 지났을까.

우서는 말문이 막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막사. 컨테이너.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둘씩 기어 나오는 좀비들.

그 옆에는 대형 소고기집. 그곳에서도 좀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스와 대령, 그리고 동승한 병사들은 말을 잃었다.

한동안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타타탕! 타타타! 타타탕! 타타탕! 타타탕!"

총성이 울렸다.


헬기 아래, 지상에서 날아든 총탄이 헬기의 동체를 스치고 지나갔다.

"총알이다! 밑에서 쐈어!"

병사 하나가 소리쳤고, 모두가 동시에 아래를 내려다봤다.


믿기 힘든 광경. 좀비가, 총을 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대령조차 할 말을 잃었다.


대령:

"지금 우리가 작전상 목적지로 정한 위치로 이동한다! "

대령의 말이 끝나기 전, 다시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우서:

"대령님!
저 좀비... RPG를 겨누고 있습니다!"

"RPG!?"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조준 자세를 갖춘 좀비.

그리고 그 어깨 위로 얹힌 RPG-7 발사기.

"기체 방향 틀어! 우측 45도 회피 기동!"

조종사의 외침과 동시에 헬기는 좌우로 요동쳤고,

순간 뒤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펑——!"

하마터면 격추될 뻔했다.

우서는 숨을 고르며 다시 창밖을 내다봤다.

"여긴 정보 보다 더 한 곳입니다.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착륙한다. 산속 3km 더 이동해서 착지하자."


헬기는 목적지에서 3km 떨어진 곳에 착륙했다.

우리는 주변을 수색한 뒤, 나무 뒤에서 임시 집결을 했다.


"지금부터는 무전에 잘 귀기우리도록."

대령의 짧은 지시가 떨어졌고,

우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서:

"대장 좀비, 그놈의 위치는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저 소고기집... 거기지 않을까."
"저도 그렇게 봅니다.
큰 건물이라면 내부 구조도 복잡할 테고,
그곳을 본거지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작전도를 펼쳤다.

대령:

"1조는 화염방사기, 크레모아, RPG를 활용해 공격 및 교란, 역할을 맡습니다."
"2조는 그 틈을 타, 좀비들이 몰리는 쪽의 후방을 지원."
"3조는 2조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반대방향에서 진입하는 좀비 방어 임무 수행."
"4조, 우서 씨와 최상병은 소고기집 동쪽 산등성이에서 저격 포지션을 잡는다."
"최상병은 사격 실력이 좋은 편이니 도움이 될 겁니다.."
"네."

우리는 무전을 나눠 받은 뒤, 무기를 점검했다.


목적지까지는 약 2km.

최대한 은밀하게, 가능하면 칼과 둔기로만 좀비를 제거할 생각으로 전진해야 했다.

천천히, 조심스레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쪽에서 좀비 2마리가 눈에 띄었다.


우서는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대령님, 저들은 정찰병 같습니다. 그대로 보내시죠."
"정찰?"
"헬기 이동방향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좀비들의 지능이라면 헬기를 쫓는 개념도 가능하겠죠."
또 돌아오지 않는다면 더 많은 좀비들이 올지도..."
"그럴 수 있겠군요. 일단 숨자."


우리는 바위와 덤불 뒤로 숨어들었다.

다행히 좀비들은 우리를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때.

"헉...!"

갑작스러운 최상병의 숨소리.

그 소리가 깊은 밤 정적을 뚫고 울렸다.


근처의 좀비 하나가 고개를 돌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서는 곧장 주먹만 한 돌을 들고, 산 아래로 던졌다.

돌이 부딪히는 소리에 좀비는 방향을 바꿨고, 미친 듯이 산 아래로 내달렸다.


우서:

"왜요!?"


최상병:

"... 여기... 시체를 보고 놀랐습니다."


불에 타버린 병사의 흔적.

어쩌면 정찰조였던 누군가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1km 전방.

다시 모인 우리는 대령의 말을 들었다.

"30분 후 포격 지원이 시작된다. 전략대로 각 조 위치로 이동!"

"우서 씨, 대장 좀비는 제거 꼭 성공해구시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각 조는 흩어졌다.

4조, 우스와 최상병은 큰 원을 그리며 우회로를 택했다.


30분 후, 포격 지원이 시작됐다.

"쾅! 펑! 쾅쾅!"

우리는 목표 지점이 잘 보이는 능선 위에 도달했다.

"보입니다. 저기 소고기집입니다."


건물 외곽, 중장비로 무장한 좀비들이 보인다.

"최상병, 곧 교란 시작입니다."

곧 1조의 공격이 개시됐다.


총성과 RPG.

좀비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일부가 함정에 걸려 폭발했다.


"콰아아아아앙!"


건물을 지켜보던 우서가 외쳤다.

"저놈! 천천히 나오는 저 좀비, 대장 아닐까요?"
"제스처로 명령을 내립니다. 맞는 것 같습니다."


"조준!"

두 사람은 동시에 방아쇠를 당기려던 그 순간,

그 좀비가 뒤를 돌아보더니 다른 좀비가 등장했다.


처음의 대장이라고 생각한 놈이 뒤이어 나오는 놈을 모시는 모습.

"저놈이다... 진짜 대장이다..."


최상병이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탄환은 정확히 처음 등장한 좀비의 목에 박혔다.


그러나 진짜 대장은 그 순간, 우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주변 좀비들이 즉시 반응했고, 대장을 감싸기 시작했다.


우서:

"우리 위치 노출된 거 같아요!"

최상병: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우서는 즉시 판단을 내렸다.

"일단 건물 뒤편으로! 갑시다.

그리고 2조 방향으로 우회하면서 다시 기회를 노립시다!"


몸을 돌린 그 순간,

"아악"

최상병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를 덮친 좀비.

그리고 우서를 향해 달려드는 또 다른 놈.


탕... 탕..

최상병을 덮친 좀비를 향해

탕...

우서는 총구를 떨며 최상병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그의 목덜미는 무참히 물려있었다.

최상병은 숨을 헐떡이며 우서를 바라봤다.

"그냥... 저 죽여주세요... 그리고 꼭... 꼭 성공하시고 살아남으세요..."

우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우서의 시야에는 이제 무수히 몰려드는 좀비 무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총성 하나로 퍼져 있던 좀비들이 이곳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우서는 주위를 급히 둘러보았다.

'이곳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근처 나무에 크레모아를 설치하고,

혼자서, 줄과 함께 건물 뒤편 산 정상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3분.

온몸이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한 능선 위의 커다란 바위에 도착한 우서는 숨을 고르며 망원경을 들었다.

야간 투시 기능이 켜진 망원경 너머로, 아까 자신이 있던 자리 근처가 보였다.

엄청난 수의 좀비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우서는 곧바로 크레모아의 격발 기를 눌렀다.


콰아아아 앙!!!

산 전체가 흔들릴 듯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먼지, 시체의 잔해들이 흩날렸다.


좀비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걸 지켜볼 틈도 없이

다른 좀비 무리들이 크레모아가 터진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우서는 수류탄 3개를 꺼내 줄에 연결했다.

좀비가 줄을 건드릴 경우 터지도록 설치한 뒤 다시 이동했다.


10분쯤 지났을까.

우서는 건물 뒤편이 보이는 또 다른 능선에 도착했다.


그곳에 숨어서 주변을 살폈다.

조용했다.


매우 이상할 정도로.

총소리도, 비명도, 포성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정적 속에서 우서는 무전을 켰다.

“치치… 다들 무사하세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불길한 직감이 머리를 때렸다.

모두 전사한 것일까.


우서는 침을 삼키며 천천히

2조가 있었던 방향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5분쯤 지났을 때, 무전기가 반응했다.

“치치… 우서 씨?”

대령의 목소리였다.


우서는 빠르게 대답했다.

“네! 대령님 괜찮으세요? 지금 어디세요?”
“지금 건물 뒤편으로 이동 중입니다.”


“좀비들은요? 쫓아오고 있습니까?”
“아뇨. 따돌린 것 같습니다. 저희도 산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제가 있는 부근에 나뭇가지를 많이 꺾어 표시해 두겠습니다.”


우서는 즉시 주변 나뭇가지를 꺾고 표시를 해뒀다.

그리고 몸을 숨길 수 있는 바위 아래 움푹 파인 공간을 마련했다.


능선 위에서 그는 계속 주위를 경계했다.

20분 후, 나뭇가지 사이로 움직임이 포착됐다.


대령.

그리고 살아남은 병사들 넷.

우서는 급히 마중을 나갔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된 겁니까?"

대령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1조는 교란작전을 잘 진행했고,
2조는 1조 방향으로 몰리는 좀비들을 공격.
3조는 그 반대편에서 방어 임무.

전부 잘 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 수가 너무 많았어. 어디서 그렇게 나온 건지.
우서 씨 무전으로 상황의 대충 알지만..."


우서는 담담히 말했다.

"처음 대장이라 판단한 좀비를 조준했는데…
뒤에서 진짜 대장 좀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최상병에게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그전 좀비대장이라 판단한 놈을 향해 최상병이 격발을 했고,
우리가 발각됐죠.
이후 수많은 좀비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건물 뒤편 쪽으로 이동하려고 하는 순간 최상병이 좀비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처음 정찰 온 좀비 같다면서 보낸 그 2마리인 듯했습니다."


대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서 씨 잘못이 아닙니다. 그 정찰온 좀비와 충돌이 있었다면 지금 저희는 이미 없었을 겁니다.."


한동안 모두 침묵했다.

지친 그들은 뒤편 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 보니

민가처럼 생긴 건물이 보여 그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손들어!”

익숙지 않은 목소리.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