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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Yogi)의 티칭 발전과정 기록 및 고찰

Based on 목소리 분석 : 3번의 요가 수업을 통하여

by 율재

개요

요가를 혼자 수련하며 지내다 그 깊이를 더하려는 목적으로 2025년 올해 초 태국 치앙마이에서 티처 트레이닝 과정(Teacher Training Course, TTC)에 참여하였다. 더 좋은 요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요기들과 셀프 수련을 위한 요기들과의 만남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경험을 가졌었다. 기존의 티칭 경험으로는 전공 및 경력을 가진 전문분야의 강의를 대학교 및 학원 등에서 하였고, 몸의 움직임을 안내하는 가르침은 낯선 감각이었다. 경력분야 관련 수업을 할 때 나눔의 기쁨과 도움의 가치를 가진 것처럼, 요가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알맹이들을 가지게 되며 요가 티칭에 마음이 열리는 것을 발견했다.


TTC를 통해 처음 리딩해 본 수업을 포함하여 그 후 진행했던 2번의 수업, 총 3번의 수업의 녹화영상을 분석해 더 좋은 요기이자 안내자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록을 시작해본다. 그 분석방법으로 목소리를 선택한 것은, 의사소통을 하며 사람의 인상을 형성하는 것은 전달하는 내용보다 목소리나 몸짓이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메라비언의 법칙)가 있고, 목소리가 가진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연구결과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학습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수업의 내용이 좋더라도 목소리와 제스처, 태도가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해당 부분을 분석하고 개선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좋은 안내자이자 선생님이 되는데 필요하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에서의 목소리와 말의 특징을 분석하고 학생 및 동료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그에 따른 좋음과 아쉬움, 깨달음을 기록해본다. 그리고 세 번의 수업의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과 목소리와 티칭 사이의 관계의 의미를 사고한다.




Yoga Class #1

수업 날짜/장소 : 2025년 2월 16일, 태국 치앙마이

수업 내용 : 요가 티처트레이닝과정(TTC)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25분 요가 수업

참여 학생수 : 12명


I. 목소리와 말의 특징 및 분석

1. 문장 마무리에서 목소리가 다소 작아지거나 힘이 빠지는 경향 있음 : 리딩하는 사람으로서 신뢰감을 떨어트리는 요인


2. 전체적인 말의 속도가 느리며, 어투가 단조로움 : 지루한 수업으로 연결


3. 문장/구/절 사이사이 멈춤이 길고 잦음 :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 구령으로 인해 유창성 떨어짐


4. 말을 더듬을 때 반사적으로 손이나 다리, 눈동자 등이 움직이는 경향과 함께 연결됨 : 나 포함 수련생들의 에너지가 분산되며 집중을 흐트러뜨림. 자신감 부족이 반영되는 자동 제스처


5. 말을 하며 고개를 위로 드는 경향. 그러면서 목소리가 단단히 무겁게 나오기 보다 조금은 얇고 가벼운 느낌 : 목에서 나오는 소리임. 내 호흡 수련이 아직 미흡한 것과도 연결된다는 감각임



II. 학생과 동료선생님들의 수업 피드백

목소리가 책을 읽어주는 듯한 안정감 있는 목소리라 좋았다.

(그 외는 구령의 순서나 효과성 등 티칭 스킬에 대한 피드백이 대부분이었다.)



III. 좋음, 아쉬움, 깨달음

좋음 1. 첫 요가 수업이지만 차분함을 유지하며 끝까지 마무리함


아쉬움 1. 몸은 다소 흐느적거리고 목소리도 힘이 느껴지지 않음. 진행자로서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음


깨달음 1. 몸과 목소리, 그리고 마음이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 내가 자신있다면 몸도 목소리도 신뢰도가 높아질 것임


깨달음 2. 처음 수업을 기획하며 내 수업을 다시 듣고 싶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목표로 잡고 고민해보았지만 그것은 한참 훗날의 일이고, 수련을 더 해야한다고 생각함. 내 전문분야를 강의할 때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리더십과 학생들의 수업만족도가 나에게도 전달되었는데, 이처럼 신뢰가 가는 수업은 목소리가 우선이 아니라 스스로 깊이 있는 수련을 통한 이해과정과 티칭 연습을 통한 유창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깨달음




Yoga Class #2

수업 날짜/장소 : 2025년 5월 10일, 한국 서울

수업 내용 : TTC 이후, 티칭 연습을 위해 학생 모집하여 진행한 40분 요가 수업

참여 학생수 : 5명


I. 목소리와 말의 특징 및 분석

1. 수업 시작 전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볍게 이야기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 만들고, 수업을 시작하며 목소리를 좀더 단단하고 일정한 톤으로 변화시킴 : 수업모드로 학생들 빠른 집중하도록 유도


2. 공간 크기에 걸맞은 목소리 크기 가지며, 전의 영상과 비교하여 훨씬 단단한 목소리


3. 도입 부분인 수업안내 및 호흡명상 시, 동작언어사용이 아니어서 기획한대로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좋은 속도감, 강약조절의 목소리 가져감. 뒤이어 아사나 플로우(연결성 있는 요가 자세 수련)로 들어가며 구령의 유창함 부족하여 사이사이 더듬고 느린 속도감 재발생


4. 마지막 음을 올리며 끝낸다거나 맺고 끊음이 명확하지 않음. “좋을 것 같습니다.” 라는 애매한 표현 사용 : 듣는 이들에게 수련시 혼돈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의 아쉬움 존재


5. ‘어’의 반복사용이 이전보다 더 많았음 : 공간에서 오는 어색함과 부족한 수업준비가 원인


6. 요가자세를 진행하며 첫 설명에는 천천히, 그 다음 반복될 때는 속도감 주며 지루해 하지 않도록 노력함이 보임 : 유창성이나 움직임 어휘력에 한계로 부족함은 계속 있음



II. 학생과 동료선생님들의 수업 피드백

목소리가 명확하고 자신감이 있어 좋았다. 편안했다.

티칭 사이사이에 ‘어’가 많아 전문가적인 면에서 아쉬웠다.

목소리는 당당한데 시선의 마주침이 없어 그 두가지가 상이했다.

티칭할 때 설명하는 표현방법이 풍부했던 것 같아 좋았다. 풍부하게 설명을 하면 그 중에 하나는 수련하며 와닿는게 있을 수 있어 그 점이 장점인 것 같다.



III. 좋음, 아쉬움, 깨달음

좋음 1. 실제로 많이 떨었는데 목소리로는 떨림, 긴장감이 전달되지 않고 차분하고 안정적임


아쉬움 1. 스스로 수련이 부족한 자세(아사나)의 구령시에는 충분한 전달력(분명한 내용과 명확한 목소리)이 생기지 않음. 학생들이 이해를 잘 못하거나 깊은 수련으로 가지 못하는 결과 초래함


깨달음 1. 동작(아사나, Asana)마다 중요 포인트를 가지는지 계속 찾아보며 스스로 수련하고 육성으로 연습을 해야 적합한 어휘와 속도 등을 전달하는 좋은 수업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함. 확실히 내가 수련이 약한 아사나에서는 수업의 질이 떨어짐


깨달음 2. 목소리의 맺고 끊음을 명확히 해야 강약조절로도 연결이 됨. 그것이 선생님으로서 수업을 리드해가는 신뢰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줌




Yoga Class #3

수업 날짜/장소 : 2025년 5월 22일, 한국 서울

수업 내용 : 티칭 연습이 필요한 동료선생님들과 함께 각각 40분 요가 수업 진행

참여 학생수 : 3명



I. 목소리와 말의 특징 및 분석

1. 한결 내 본래의 목소리 같은 소리를 내고 조금 유창해짐 : 연습을 통해 수업진행에 어색함이 전보다 덜 했고 좀더 자연스러운 진행이 목소리에도 반영된 결과. 이 수업 몇일 전, 야외에서 요가 티칭을 하였는데 자연 안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진행을 경험했음


2. “지금”, “어~” 반복 사용 단어 추가 및 목소리 삑사리 발생 : 다회 수업 진행시 문제가 될 요소


3. 도입 부분은 이끌어가는 목소리가 자연스러움 : 적당한 말의 속도감과 좋은 전달력은 수련생들에게 여유와 동시에 집중을 제공함


4. ‘버텨줍니다’ 보다는 ‘유지합니다’가 더 좋은 동사선택일 수 있는 것처럼, 사용하는 어휘의 확장과 표현력 향상이 더 필요함 : 요가 티칭은 ‘신체부위+방향성+동사’ 어휘가 명확하고 다양하면 좋음. 예) “양 팔을 귀 옆으로 위로 뻗습니다”


5. 목소리가 좀 차갑게 들리려나 생각했는데 녹화본을 들어보니 의외로 부드러워서 오히려 나른할 수도 있겠음 : 더 단단하게, 변화를 주며 강약 조절하면 좋을 듯


6. “계속해서 호흡 진행하실게요” 보다는 “계속해서 호흡 진행합니다”가 듣는 이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명료한 어휘의 구령일 듯. “플로우 진행하면서 우리는 호흡을 한번 다시 정돈합니다.”는 좋은 구령이었음



II. 학생과 동료선생님들의 수업 피드백

단조로운 면이 있어 좀더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시범을 보라는 구령인지, 함께 동작을 하자는 구령인지 명확하게 전달해주면 더 좋겠다.

수업때마다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수업 후에도 남는다.



III. 좋음, 아쉬움, 깨달음

좋음 1. 목소리를 낼 때 이전보다 여유가 생겨 좀더 잘 조절하며 수업을 리드하였고, 수련생들에게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힘, 공간의 에너지를 끌고가는 능력이 약간 향상됨


아쉬움 1. 흐름이 끊기지 않는 시간이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기에는 계속해서 아쉬운 수업임


깨달음 1. 동료선생님들과 수업 진행 후, 선생님으로서 각자의 좋은 점을 말해주자고 제안하여 대화의 시간을 가짐. 본인은 모를 수 있으나 타인은 어쩌면 쉽게 발견하는 강점을 이야기해주며 본인을 새롭게 바라보기도 하고, 이런 생각과 제안을 한 점이 내가 선생으로서 가진 좋은 면 중에 하나라 생각함




결론

내가 수련하는 요가는 빈야사(Vinyasa) 요가의 한 종류로, 빈야사란 호흡과 함께 동작과 동작(아사나, Asana)이 계속 연결되는 플로우(Flow)의 흐름을 가져가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수련의 흐름인 플로우를 에너지의 흐름과 함께 연결성 있게 이어가는 집중을 유도하고, 정확한 자세를 안내하는 것이 빈야사 요가 안내자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하고 고민하며 요기(Yogi)로서의 요가 수업의 발전 단계스스로의 언어로 정리해보았다.

<요기로서의 요가 수업의 발전 단계 by 율재>
셀프 수련 → 티칭 (실전 및 셀프연습) → 유창함 → 명료함 → 집중


기본이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셀프 수련을 통하여 얻는 깨달음들을 티칭(실전 및 셀프연습)의 단계에서 적용하고 수정해가면서 그것이 쌓여 수업에서의 유창함으로 연결되고, 유창함을 다듬으며 명료해지면 그것이 나를 포함한 수련생들의 수련 집중의 단계로 연결된다고 고찰하였다. 이것은 현재의 사고이며, 수련과 실전이 쌓이며 추후 새로운 모델로 변화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는 것이다. 진정성있는 수련을 통해 티칭스킬은 향상된다. 얼마나 단단하게 수련을 해온 요기(Yogi)인가에 따라 목소리 또한 자연스럽고 유연하며 진실된 전달력을 가지게 된다. 호흡수련의 깊이는 목소리의 속도와 톤, 자신감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전달하는 안내자의 말의 플로우는 수업에 함께한 수련자들의 아사나 플로우에 반영된다. 유창함, 간결성, 자신감, 톤, 크기조절, 속도조절, 부드러움과 힘(유연성), 여유와 자연스러움. 내 목소리의 변화는 내 티칭실력에 반영이 되고, 티칭실력이 향상되면 목소리의 전달력 또한 달라지게 된다. 요가 안내자로서의 목소리의 전달력과 티칭실력은 상호반영한다는 것이다.


매 수업을 준비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선택하고 하나로 연결된 수련을 기획하여 공유하는 것이 현재 단계의 가장 큰 기쁨이다. 아직 수련과 경험이 더 필요한 아사나 수업 진행보다 더 자신감 있고 전달력이 좋아서인 것 같다. 티칭하는 본인의 영상을 보며 목소리를 포함하여 자기자신을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매우 자주 Stop & Play 를 반복했다. 불편함을 견뎌내고 분석사고한 이번 고찰을 통해, 수련과 티칭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큰 흐름의 어딘가에 내가 함께 흐르고 있음에 흥미로웠고, 발전 단계 모델을 구상하는 기회를 가져 참으로 유의미하였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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