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차 두번째로 인도로 가다

2023년 7월 뉴델리 도착

by 유창엽

[읽어두기]

필자는 2023년 7월 두번째 인도 뉴델리 특파원 생활을 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후 출장 등을 위해 뉴델리를 떠난 며칠을 제외하고는 줄곧 일기를 썼습니다. 2025년 1월까지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일기에는 주로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될 것임을 전제로 일기를 썼습니다. 제가 일기를 쓴 이유는 인도, 나아가 남아시아 국가들의 사회나 문화 등을 파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섭니다. 제가 쓴 일기에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의 시각과 관점이 내포돼 있다는 점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팩트 등에서 오류가 없도록 나름대로 힘썼지만 오류가 발견될 수도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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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1일]

오전 8시30분이 조금 넘어 서울 중구에서 콜밴으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 뉴델리로 날아갔다.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해보니 인도를 떠난 2014년 7월에 비해 편리하게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과거처럼 공항 직원들에게 트집 잡힐까봐 걱정도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아내는 입국심사때 인도 공무원이 눈웃음으로 창구로 오라고 해서 수속을 밟았다며 살짝 감동한 듯했다. 나도 심사때 공무원이 한결 친절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집권(2014년) 이후 변화된 인도의 한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짐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짐 찾은 후 세관공무원들이 신경 쓰였지만 과거처럼 트집 잡히는 일은 없었다. 과거에는 외국인, 특히 한국인은 한쪽으로 데려가 트렁크를 열어보게 한 뒤 트집을 잡았다. 한 마디로 '뒷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세관 공무원들에게 불려가 트렁크를 열어보였지만 뒷돈을 실제로 준 적은 없다.

공항에서 밖으로 나와보니 부임기간에 묵기로 한 레지던스 호텔에서 보내준 기사가 이름표를 들고 서 있는 것을 쉽게 발견했다. 바깥 기온은 섭씨 36도. 푹푹 찌는 느낌은 변함이 없었다. 긴장한 몸은 이내 땀으로 범벅이 됐다.

공항 주차장으로 가는데는 10분 정도 소요됐는데, 내가 탈 이노바크리스탈 차는 지하 1층에 주차돼 있었다. 지하1층에 가려고 탄 엘리베이터에는 제복을 입은 직원이 안내를 맡고 있어 안전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쯤 공항에서 호텔로 출발했다. 퇴근 길이라 그런지 수시로 교통이 막혀 운전사는 서행 내지 정차를 해야 했다. 간간히 소(동물)도 보였고 차가 잠시 멈춘 어느 지점에서는 10대 여자 거지 얼굴이 보이기도 했다. 공사하는 사람들, 도로변에서 음식 파는 사람들…. 변한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호텔에는 2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해 예약한 방에 들어가 보니 한국에서 미리 주문한 에어컨 및 냉장고 청소는 돼 있지 않았다. 냉장고는 별로 더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거실과 방에 있는 천장의 내장형 에어컨 출구 부분이 시커멓게 돼 있었다.

먼지나 곰팡이인 듯했다. 호텔 매니저는 청소를 철저히 해달라는 나의 주문에 걱정 말라고 했다. 인도 사람들은 매사에 ‘노 플라블럼’이라 해놓고는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짜증이 났다. 그러지 않아야 하는데 인도에 와서는. 그것도 두번째 살려고 왔는데. 대충 짐 정리하고서 침실에 누웠으나, 시커먼 에어컨 출구 때문에 침대 베개를 반대쪽에 놓고 잤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문제도 보였다. 거실 등의 콘센트에 한국에서 공수해온 플러그를 꼽으니 접촉불량이었다. 일반주택을 임차하지 않고 레지던스 호텔에 묵으면 참 편할 줄 알았는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화내지 말고 짜증 내지 말고 하나하나 정면으로 돌파하자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21일 서울에서 뉴델리로 7시간 50분만에 날아와 21일치 일기는 인도 현지시간으로 다음날인 22일 새벽 4시 넘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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