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자던 표현의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갔다. 우리는 시간 속에 서로가 익숙해졌을 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나를 바꿔가며 맞춰나가는 관계는 오래 지속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때문이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같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었기에
처음은 언제나 새롭고 설렜다. 그러한 마음이 지속되었다면 지금의 관계는 어땠을까
익숙해졌다는 건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당연한 것은 그 무엇도 없다며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고작 얼마 되지 않던 시간 동안 가까이 지냈다고 익숙해진다는 건, 어쩌면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만들어낸 안일한 변명거리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군가에게 관심과 애정을 받는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을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할애한다는 건 그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관계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게끔 만들어주는 행동이기에
곁에 머물러주는 사람에게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낯간지러울 수 있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내뱉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전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 번, 그 한 번만 넘어간다면, 부끄러움은 아무런 문제가가 되지 않았다. 설령 지인 관계라 할지라도
그러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주는 게 얼마나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는지 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렇기에 표현해야 한다. 표현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이해해 줄 거야 "
원래 다정한 사람은 없다. 그저 상처받기 두려운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다정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한 번쯤은 말없이 가만히 안아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