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발등을 밟지 않으려고
어깨를 맞댄 보폭마다
엉킨 뿌리가 지열을 길어 올린다
포개진 숨결이 둥근 무늬를 빚으면
숲의 심장이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바람 끝에 날아든 쇠붙이 같은 말들,
살을 할퀴는 화살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발등을 밟지 않으려
까치발로 슬픔의 온도를 견뎠다
마지막 회전은 가장 투명해져
흉터 진 옹이마다 연둣빛 숨을 불어넣고
날 선 모서리를 지우고 또 지워
둥근 평원의 리듬을 탄다
엇박자가 멈춘 자리에 환희가 번지고
떨어진 계절은 쇠락이 아니라
오랜 무게를 벗고
가벼워지는 일
우리는 가장 눈부신 퇴장을 터트린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