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나에게 아무런 약속을 해준 적 없었다.
당신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당신이 했던 어떤 약속의 말도
전부 다 믿었다.
설령 지킬 수 없는 약속마저도
전부 다 믿고 싶었다.
꼭 지킬 거라 했다.
시간이 지나도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했다.
이렇게 내 마음이 아직도 아픈 걸 보니
지키지 못할 말들
쉽게 잊어버릴 말들
흩어져 사라져 버릴 말들
내 잘못이 아니라는 말
기다리지 말라는 말
차라리
아무런 말도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빨리 잊고
조금 덜 아파했을 텐데...
사소한 말 한마디
얼굴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도
나를 다 내어주고도 모자라 남은 마음마저
당신에게 기대어
오지 않을 날을 기다린다.
당신의 약속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