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친절을 넘어 인재를 사로잡는 무기로
안녕하세요.
퍼실리테이션 연합동아리 Round Table 5기 기획컨텐츠팀 이형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HR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인 긍정적 채용경험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흔히, 채용을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뽑는 일반적인 행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여 살펴보면 채용은 기업과 인재가 서로의 미래 가치를 확인하는 상호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급여와 복지라는 자본을 통해서 인재를 얻으려고 하지만, 지원자는 자신의 커리어와 시간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면접은 지원자를 시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투자 설명회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따지며, 투자여부를 고르듯이 지원자 역시 기업의 비전, 문화, 성장성을 검토하여 지원하게 됩니다. 합격자 한 명을 뽑기 위해 만나는 수많은 지원자들에게 우리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채용 경험은 단순히 면접장에서 지원자가 느끼는 기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원자가 우리 회사를 처음 알게 되는 순간부터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 혹은 불합격 통보를 받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총체적인 감정과 인식을 말합니다. 마케팅에서 고객 경험이 있다면, HR에서는 채용 경험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마케팅의 ZMOT(Zero Moment of Truth) 개념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ZMOT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기 전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브랜드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순간을 뜻합니다. 이 개념이 HR에 적용되면 지원자가 공식 채용 공고를 보기도 전에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등의 리뷰를 검색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채용 경험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긍정적 채용 경험이란 무엇일까요? 긍정적 채용 경험은 단순히 합격의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자가 기업과 마주하는 모든 접점에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며, 결과와 상관없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인에서 2021년 구직자 1,341명을 대상으로 입사 과정 중 기업에 실망해 입사 의지가 사라진 경험을 조사한 결과, 58% 정도가 입사 의지가 사라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근무조건/전형 절차 누락 등 공고가 충실하지 않음이 1위에 위치했습니다. 또한, 면접관의 태도가 무성의하고 예의 없음, 면접관이 인신공격이나 차별적 발언 등을 함, 문의에 대한 인사부서의 안내가 불친절했다는 응답이 뒤따라서 위치했습니다.
또한, 기업의 후보자와 직원 경험의 체계적 분석 관리를 지원하는 AI기반 인재분석 플랫폼 Talentegy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원자의 82%는 긍정적인 채용경험을 주변에 공유한다고 답하고, 69%는 부정적인 채용 경험을 주변에 공유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최근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정보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진 만큼, 기업이 제공하는 채용 경험은 기업 브랜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는 빠른 속도로 공유되기 때문에, 긍정적 채용 경험을 조성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원자들의 입장에서 채용 과정은 언제 연락이 올지 모르는 불안한 순간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다려 달라"는 말 대신, 언제 어떻게 결과가 나오는지 명확하게 알려주고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합니다. 채용 과정에 대한 타임라인을 공지하거나 기한을 설정해 두면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합니다. 만약 내부 사정으로 결과가 늦어진다면, 중간 과정을 공유하여 지원자를 안심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면접관은 지원자가 처음 만나는 회사의 사람입니다. 면접이 이루어지는 순간에서 만큼은 면접관은 회사의 얼굴이 됩니다. 지원자는 면접에서 만난 면접관을 통해서 기업 전체를 파악하고 이후 경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면접관은 무례하거나 불필요한 질문은 지양하고, 직무와 관련된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지원자를 존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탈락한 지원자는 단순히 영원히 회사와 연이 끊어지거나, 영원히 떠나는 사람이 아닌 언젠가 다시 만날 잠재적인 지원자이자 기업의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락 메일 자체의 온도를 높인 정중한 통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긍정적 채용 경험을 형성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채용사이트와 SNS를 통해서, 후보자들에게 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게 될 팀의 분위기, 주요 업무, 합류 시에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공유하면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지원자의 막막함은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긍정적 채용 경험을 잘 설계한 사례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토스의 경우 별도의 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팀 소개, 채용 공고, 합류 여정, 아티클을 시각화함으로써 지원자들이 느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인 합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각 단계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히 안내합니다. 지원서의 경우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자가 현재 서류 검토 중인지, 면접 대기 중인지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학내일도 채용 사이트를 구축하여 신입, 경력, 인턴 등 전형별 합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특히 직무 소개란에서는 각 직무별 팀장부터 일반 사원들의 실제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해당 직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성장을 위한 각자의 노력과 실제 취업 준비 경험, 일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순간 등 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은 이 회사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고, 나와 함께 일할 사람들은 누구인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채용 공고에 리더와 동료들의 한마디를 적어놓아 팀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좋은 채용 경험은 단순히 '합격'을 통보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채용은 끝이 아니라, 관계의 시작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업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동료이자 우리 브랜드를 소비하는 고객으로 남습니다. 합격자에게 주는 환영의 인사만큼이나, 불합격자에게 건네는 존중의 작별 인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가 지원자에게 건넨 말 한마디, 메일 한 통이 훗날 우리 기업을 지켜주는 든든한 '팬덤'이 될 수도, 혹은 가장 무서운 '안티'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채용에서 전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주요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탐색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역량으로 발전되는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RoundTable 5기 기획컨텐츠팀 이형우였습니다.
Try, Whatever you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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