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란 걸 배웠다.
누군가의 기상 시간에 맞춰 내 하루를 조정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에 내 입맛을 바꿔가며,
말투를 따라하고, 눈빛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던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녀가 웃으면 나도 따라 웃었고,
그녀가 울면 가슴이 저려왔고,
그녀의 하루가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나의 하루를 구성하던 사람.
그녀가 나를 떠났다고 해서
내가 누구였는지를 지워버릴 수는 없다.
나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 사랑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웃을 수 있었고,
상대의 행복을 먼저 바라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