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혼자인 이유
나는 혼자가 싫었다. 혼자가 편하긴 해도 밖에서 남들은 다들 짝을 지어 수다를 떨 때, 그 사이에서 혼자만의 감성에 빠진 척 애를 써야 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친구가 언제나 귀했고, 나보다 우선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인생의 대부분 인기가 없었다. 누구는 자의적 아싸가 되지만, 나는 타의적 아싸가 되어버렸다. 슬픔과 외로움만이 항상 곁을 맴도는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벗어나고 싶었다. 아무리 헤엄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늪에서 실오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당장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혼자 도서관 가기, 카페 가서 공부하기 등 혼자서라도 큰 고통 없이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우선으로 했다.
평생 들어왔던 부정적인 말들이 이젠 내 머릿속에서 나를 갉아먹었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버티고 발버둥 쳤다. 무섭고 힘들어도, 내가 나를 놓아버릴 수는 없었기에 마음을 굳게 먹고 나를 일으켰다.
물론 현실에서 바뀐 건 하나도 없었다. 똑같은 세상, 똑같은 사람들, 언제나 듣는 핀잔과 어색하게 건네는 거절의 메시지. 내가 다가가면 사람들은 멀어지고, 그렇게 나에게 친구는 책만이 유일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또 읽으면, 분명 바뀌는 게 있을 거라고 그들이 해주는 조언을 철석같이 믿고 실행해 봐도, 그저 나는 제자리에서 뛰고 있는 꼴이었다. 그저 나는 공붓벌레나 재미없는 동기 1로 치부되어 버렸다. 그렇게 나는 꿈을 잃어갔다.
어린 시절 가졌던 반짝이던 꿈들. 많은 친구를 사귀고, 반장도 되어보고, 대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수업을 빼먹고 놀러 다니는 등의 소소하지만 간절했던 꿈들은 그렇게 멀어져 갔다. 수업은 나가지 않았고, 방밖에 나오는 것도 최소화했으며 그렇게 나는 점점 현실에서 흐릿해져 갔다.
그저 유튜브의 동기부여 영상들을 있는 대로 찾아보면서 시간을 버리고 있었다. 그게 잘못된 길인 걸 알았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의욕도, 용기도 이미 바닥이 나있었고, 나를 붙잡아줄 친구나 가족 또한 없었다. 좌절의 나날이 계속되던 중, 의외의 기회가 나에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