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난 다시 태어난 거야
_
그날의 기억은 뜨문뜨문 남아있다
.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울부짖고 목 놓아 울고
지나가는 아무나를 붙잡고 애원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이다
_
등을 도려내어 쇳덩이로 벌려서
그렇게 장장 14시간의 대수술이 시작되었다
물론 나는 의식이 없었지만,
회복실에서 눈을 떴던 순간을 기억한다
정신이 들기 한참 전부터
꺽꺽 숨 넘어갈 듯 울고 있었다
그리고 오로지 엄마만을 찾았다
희미하고 뿌옇게 남아있는 기억 속에
몸 여기저기에 호스를 달고 누워
아기처럼 울고 있는 딸을 바라보는
눈물 젖은 엄마의 얼굴이 흐리멍덩 남아있다
_
고통이 없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다
아프다는 단어 안에 감히 가둘 수 없는 고통이었다
사회에 나와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해야만 했다
척추수술 했는데요,
역시 나의 고통을 감히 담을 수 없는 글이었다
.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을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나를 돌봐야 할까
어쩌면 아픈 구석이 있는 우리들은
조금 더 빠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애틋하고도 연민하는 건
과연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 한 자락으로 얘기하는
사회의 선과 악, 그 너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