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서른의 끝, 네 번째 커리어 앞에서 쓰는 내 마음의 연대기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나는 또 직업을 바꾸려고 한다.

벌써 4번째다.

왜 나는 남들처럼 한 직장에서 묵묵히 커리어를 쌓으며 안정적으로 살지 못할까?

졸업, 취업, 결혼, 출산의 단계를 밟으며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부럽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내가 다르다는 것은 안다.

‘가장 나답게 다르게 살고 싶다’라는 이 욕망.

언제부터 자리잡았는지 모르는 깊은 내면에

꿈틀거리는 이 무언가가 자꾸 나를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이 글의 시작은 이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정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고찰하기 위한 시작이다.

앞으로 나의 숨겨둔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흑역사, 어쩌면 평생 숨기고 싶었던 나의 상처들까지 끄집어내다보면

어딘가에 있을 나만의 답을 찾겠지.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한 층은 더 성숙한 농익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때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견고하게 빚어진 나의 길로 갈 것이다.

다짐하며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