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13
옷장을 연다
빛이 몰려든다
어둠이 구석으로 도망친다
비밀스러운 냄새도 슬금슬금 비켜난다
옷장 안에 사계절 쭈그리고 있는 내가 있다
이미 주둥이가 나와 있다
문을 열어줘도 안으로 숨는다
옷장 문을 닫는다
내가 또 갇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