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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동남아시아 소식 (4/19/2025)

호주 코앞에 러시아 공군기지가?

by 현상

비록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금주에 지역사회를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군용기가 호주 코앞에 배치될 수가 있었던 보도입니다.


1. 최근 러시아가 호주와 가까운 인도네시아 공군기지에 군용기를 배치해달라는 요청을 인니 정부에 한 것으로 알려져 호주가 발칵 뒤집혀

1) 4/14 국방 및 보안 뉴스 웹사이트인 제인스(Janes)는 모스크바가 자카르타에 러시아 항공우주군 항공기, 특히 여러 대의 장거리 항공기가 비아크의 공군 시설에 배치될 수 있도록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


2) 해당 지역인 비아크는 인도네시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파푸아 지역이며, 특히 호주의 다윈에서 약 1,400km 떨어져 있어 호주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항임

화면 캡처 2025-04-19 090306.png 러시아가 자국 공군기 주둔을 요청한 위치

* 비아크섬은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과거 뉴기니 지역) 북부에 위치한 섬으로,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 매우 전략적인 위치에 있었음. 일본은 1942년에 뉴기니 지역을 포함한 여러 인도네시아 섬들을 점령하면서, 비아크섬에 비행장과 방어 진지를 구축. 1944년 연합국은 치열한 전투끝에 섬을 장악하였고, 필리핀 탈환 작전 및 남태평양 공세를 위한 공군기지로 사용


3) 보도가 나온 직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반발. 호주 정부관계자 및 야당도 사실확인과 더불어 러시아의 인도네시아 군사자산 배치에 대한 강력 반대의견 피력


4) 제인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 장관은 금년 2월 러시아의 안보위원회 위원장이자 푸틴의 오랜 동맹인 세르게이 쇼이구와 만난 후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



2. 인도네시아 부인, 러시아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1) 인니 국방부 대변인 역시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외국 군대의 영구 주둔을 금지하는 헌법과 비동맹 외교 정책을 강조. 인니 국방장관은 호주 국방장관에게 '러시아 군용기의 인도네시아 배치는 전혀 고려된 바 없다'고 확인


2) 러시아도 공식 논평 없이 크레믈린 대변인의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민감한 사안들과 관련된 허위 보도가 많다고 밝혀



3. 한편, 서방은 현재 가까워지고 있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관계에 주목

1) 작년 11월에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자바 해에서 첫 번째 합동 해군 훈련인 ‘오루다’ 훈련을 실시했고, 이는 프라보워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회담 결과로 이루어졌음


2) 더욱이 최근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로부터 Su-27, Su-30 전투기, Mi-35 및 Mi-17 헬리콥터, BMP-3F 장갑차 등을 도입하면서 양국의 군사적인 측면에서 많은 협업이 진행되었음


3) 인도네시아는 ‘25년초 브릭스(BRICS)의 정식 회원국이 됨


4) 최근 미국의 상호 관세로 인해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EAEU(유라시아경제연합)간 FTA협정이 가속화되고, 대상국 역시 확대면서 향후 러시아 정부의 대 동남아 외교 정책의 방향성이 주목됨

* EAEU(유라시아경제연합) : 러시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벨라루스 5개국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통합하는 국가연합으로 201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도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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