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

by 김승민



거꾸러진 웅덩이에 팔을 뻗었다.

역행하여 나아가는 흰 손끝에 묻은 묵은 오물의 형태를 감각하며 몸서리를 쳤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다른 쪽 여린 팔을 뻗어 마치 유영하듯 검은 덩이 안으로 마치 접영하듯 매끄럽게 나아가며 요동치는 심장을 그저 혀의 끝으로 밀어넣고 나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어그러진 몸통이 축축히 비추는 빛을 만났을 때 어지러이 마치 아지랑이 같이 발산하는 답답한 열기에 소리를 지르고 싶어 다문 입을 벌리니 아차 할 새 오물이 목을 침투하여 혀를 날카로이 공격해 어쩔 수 없이 심장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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